홍준표 측 “7일 경선 입장에 변함 없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당내 이의제기에도 불구하고 다음 달 7일 원내대표 경선을 강행할 것으로 알려졌다.홍 대표 측은 2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원내대표 선거일을 다음 달 7일로 공고해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앞두고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들과 대화를 하며 경선 시점에 대해 의견을 나눴지만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기국회 회기 내에 원내대표 경선을 치러야 한다”며 “정기국회가 끝나기 전인 7일에 경선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정우택 원내대표는 “정기국회 회기 중에는 예산안 처리 등이 논란의 대상이 될 텐데 원내대표 경선을 위한 선거운동을 한다면 국민으로부터 비난을 받을 수 있다”며 15일 경선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홍 대표는 특히 원내대표 경선을 놓고 설전이 오갈 조짐을 보이자 “나중에 이야기하자”면서 대화를 중단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그럼에도 홍 대표는 여전히 7일에 경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조만간 일정을 확정할 방침이다.
당규에 따르면 ‘원내대표 선거는 의원 총회에서 실시하며, 선거일은 당 대표가 선거일 전 3일에 공고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원내대표 경선 날짜는 홍 대표가 결정해야 한다는 말이다.
홍 대표가 7일을 주장하는 가장 큰 이유는 12월 9일에 끝나는 정기국회 회기 내에 운영위원장 선출 문제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국회 운영위원장 선임은 국회 본회의 표결사항인데, 12월 임시국회가 열린다는 보장도 없고, 무엇보다 정기국회 회기 중에 표결 절차를 끝내야 협상의 산물로 새 원내대표가 자연스럽게 국회 운영위원장을 승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당 원내대표가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데 더불어민주당은 여당 원내대표에게 운영위원장을 넘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정 원내대표는 홍 대표의 논리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하고 있다. 정기국회 회기 내에 본회의 표결을 해야 한국당에서 운영위원장을 사수할 수 있다는 주장을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홍 대표는 원내대표 경선일이 15일로 늦춰지는 경우 당내 계파 갈등이 첨예해질 수 있어 경선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가능한 한 경선 날짜를 앞당겨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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