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선거 앞둔 한국당, 계파 ‘신경전’

원내대표 선거 앞둔 한국당, 계파 ‘신경전’

입력 2017-11-27 23:08
수정 2017-11-28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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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홍준표 경선 날짜로 대립

친박계 “말씀 신중하라” 반발에 홍 “암 덩어리 도려내야” 직격탄
유승민은 취임 후 첫 대구행 주목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당사에서 열린 홍보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구체제의 잘못을 안고 가는 ‘비빔밥식’ 화합과 통합은 안 된다”며 “암 덩어리는 도려내야 한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정우택 원내대표, 홍 대표, 이철우 최고위원, 김태흠 최고위원.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당사에서 열린 홍보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구체제의 잘못을 안고 가는 ‘비빔밥식’ 화합과 통합은 안 된다”며 “암 덩어리는 도려내야 한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정우택 원내대표, 홍 대표, 이철우 최고위원, 김태흠 최고위원.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당내 잡음이 일고 있다. 당 투톱인 홍준표 대표와 정우택 원내대표는 경선 날짜를 놓고 기 싸움을 벌였다. 홍 대표와 친박(친박근혜)계 간 갈등도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원내대표) 경선 시점을 두고 두 대표가 접점을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정 원내대표는 앞서 의원총회에서 자신의 임기가 끝나는 15일 경선을 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홍 대표는 정기국회 종료일(12월 9일) 전인 다음달 7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국당 당헌·당규에는 ‘원내대표 선거일은 당 대표가 선거일 전 3일에 공고한다’고 규정돼 있다. 투톱이 의견을 모으지 않으면 홍 대표가 사실상 경선 날짜를 결정할 수 있다.

홍 대표는 정기국회 회기 내에 원내대표를 선출해 현재 한국당 몫인 국회 운영위원장 자리를 물려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운영위원장 선임은 국회 본회의 표결 사항인데 정기국회 회기 중에 표결 절차를 끝내자는 것이다.

정 원내대표는 운영위원장은 여야 합의로 뽑기 때문에 7일이든 15일이든 달라지는 게 없다고 맞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여당 원내대표에게 운영위원장을 넘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친박 갈등도 다시 수면으로 떠올랐다. 친박계 김태흠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에서 홍 대표를 겨냥해 “대표께서 하루가 멀다 하고 당내 갈등을 유발하고 듣기 민망한 표현을 하시는데 말씀을 신중하게 하실 것을 간곡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홍 대표가 페이스북에 친박계를 “계파 부활을 시도하는 못된 사람들”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반발한 것이다.

이에 홍 대표는 최고위원회 직후 열린 홍보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고름과 암 덩어리를 그대로 두고 어떻게 새로운 정당으로 가는가”라며 “잘못된 것은 도려내고 드러내야 한다”고 친박계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런 가운데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28일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대구를 방문한다. 보수 본산인 대구·경북 지역은 내년 6·13 지방선거에서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곳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7-11-2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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