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충북 이어 부울경·TK 연설회서 격돌…‘1강 2중’ 판세 변동 주목
민주당 당대표 후보 3인의 행보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송영길(왼쪽부터 기호순)-김진표-이해찬 후보가 9일 각각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에서 열린 대표자회의에서 인사말하는 송영길 의원과 김진표 의원,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 하는 이해찬 의원. 2018.8.9 연합뉴스
당권 레이스가 중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대세론’을 등에 업은 이해찬 후보는 ‘1강 2중’의 판세를 굳히고, 송영길·김진표 후보는 더욱 공격적인 메시지를 통한 추격전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후보들은 이날 강원·충북 대의원대회에 이어 11일 부산·울산·경남(부·울·경), 12일 대구·경북(TK) 대의원대회에 참석, 당원과 대의원들을 만나면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그동안 “가장 중요한 것은 당의 철통 같은 단결”이라며 ‘원팀’을 강조해온 이 후보는 이번 주말 ‘일하는 민주당’, ‘유능한 민주당’ 등으로 메시지의 무게중심을 옮길 계획이다.
이 후보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당대표가 되면 민생경제연석회의를 구성하겠다”고 밝히는 등 경제 이슈를 본격적으로 거론하기 시작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후보가 선거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몸이 풀려 더욱 노련해지고 있다”며 “언론에서 대세라고 하지만, 더 겸손하고 열심히 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리얼미터가 10이 공개한 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2.2%포인트, 자세한 조사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 따르면, 이 후보는 31.8%의 지지율로 김진표(22.4%)·송영길(21.6%)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이해찬 대세론’에 맞서는 송영길·김진표 후보는 이번 주말이 남은 선거의 판세를 좌우할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승부수를 던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그간 이 후보의 ‘불통’ 이미지를 꼬집고 자신이 유일한 50대 후보라는 점 부각하며 ‘세대교체론’을 내세워온 송영길 후보는 이번 연설에서도 이와 일맥상통하는 메시지를 이어갈 방침이다.
그는 네거티브 공세가 지나치다는 지적을 차단하면서도 이 후보의 약점을 파고드는 동시에 본인의 차별점을 드러내는 생산적인 유세를 벌이기 위해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 후보는 특히 부산역과 울산항 등이 문재인정부의 한반도 신경제구상에서 거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며, 자신이 이를 뒷받침할 적임자임을 강조해 영남권 표심에 호소할 계획이다.
송 후보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세대교체가 아닌 세대 통합으로 의미를 더 확장하려고 한다”며 “이를 통해 이 후보와 확실한 양강 구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유능한 경제 당대표’라는 구호를 일관되게 제시하며 경륜과 전문성을 앞세워온 김진표 후보는 자신의 공약이 문재인정부 정책과 ‘싱크로율’이 가장 높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 후보가 말하는 일련의 정책이 문재인정부 국정운영 철학과 어긋나는 부분이 있으며, 국정기획자문위원회를 이끌며 정부 정책의 큰 그림을 그리는 데 기여한 본인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김 후보 캠프에서는 그 연장선에서 핵심 친문(친문재인) 인사들의 공개적인 지지를 얻어내 판세를 요동치게 하는 방안도 물밑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후보가 다른 후보들과 달리 현장 중심의 일정을 소화하며 많은 지지자와 대화해왔다”면서 “이해찬 대세론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