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코로나 재확산에 체육관 전대 포기
통합, 김종인 오늘 광주 방문 수행 최소
국회도 도서관 휴관·시설 이용 제한 비상장기화 대비 원격 의정시스템 구축기로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2차 코로나 대유행 조짐이 나타나면서 8월 결산국회를 맞은 국회에 비상이 걸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9일 당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를 대형 체육관에서 치르는 것을 포기하고 온라인으로 대체할 전망이다. 당원을 한 공간에 집결시켜 당세를 과시하는 전당대회가 화상회의처럼 진행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흥행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국회는 18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적용 방침에 따라 국회도서관을 휴관하고 국회 내 체력단련실, 야외 체육시설 등 부대시설 이용을 제한했다. 각 언론사에도 기자실 체류 인원 축소를 권고하는 한편 소통관 프레스라운지 좌석은 절반으로 줄였다. 19일부터는 각 상임위 회의장 참석 인원을 제한하고 외부 참석자는 사전에 명단을 제출한 사람만 출입할 수 있도록 한다.
국회의원에게는 2주간 세미나 및 간담회 행사 연기를 권고했다. 부득이하게 진행하는 대형 세미나·간담회도 50인 이하로 규모를 제한할 방침이다.
특히 국회 사무처는 비상시국이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한 원격 의정활동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상시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회의와 원격으로 의원 표결을 가능하게 하는 국회법 개정안 초안을 만들고 있다. 국회 관계자는 “전체 상임위 회의장에 화상회의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현재 입찰 공고를 낸 상황”이라며 “오는 10월까지 (실무 준비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의 8·29 전당대회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민주당은 29일 전당대회를 당초 계획했던 올림픽체육관 대신 당사 또는 국회 회의실에서 화상회의처럼 ‘온택트(온라인+언택트) 전당대회’로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대회 형식은 19일 최종 결정된다.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인 안규백 의원은 “각 시도당에서 이원 생방송이 가능할지 봐야겠고 그것이 안 된다면 온라인으로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과거 권역별 대의원대회를 거치며 바람몰이를 하던 과정이 사라져 권리당원 상당수의 관심도가 떨어졌다”며 “일반 국민들은 전대를 하는지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도 이날 대구에서 영남권 지방의회 의원 6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하기로 했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특별 강연을 온라인 중계로 대체했다. 19일로 예정된 김 위원장의 광주 방문 일정도 수행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26~27일로 예정된 의원 연찬회도 진행 여부를 신중히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2020-08-1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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