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공무원 아들 공개편지에 답장 보내기로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영상 국무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0. 10. 6 도준석 기자pado@seoul.co.kr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서해 상에서 북한군 총격으로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씨 아들이 공개편지를 쓴 것과 관련,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나도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군에게 답장을 보내 위로를 전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참모들에게 공개편지를 보고받고서 이런 심경을 밝힌 뒤 “어머니, 동생과 함께 어려움을 견뎌내기를 바라며 위로를 보낸다”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해경이 여러 상황을 조사 중으로, 해경의 조사 및 수색 결과를 기다려보자”고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첫 번째 대국민 사과와 함께 “희생자가 어떻게 북한 해역으로 가게 되었는지 경위와 상관없이 유가족들의 상심과 비탄에 대해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한 바 있다.
서해 소연평도 해역에서 북한군의 총격에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아들이 작성한 자필편지
고교 2학년인 이군은 전날 이씨의 형 이래진씨가 언론에 공개한 문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아버지가 월북을 시도했다는 정부 발표는 이치에 맞지 않다며 명예를 회복시켜 줄 것을 호소했다. 이군은 “아빠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이 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왜 아빠를 지키지 못했는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보도를 보니까 희생자의 친형님이 청와대로 편지를 발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면서 “편지가 도착하면 해당 주소지로 대통령께서 답장 보내시지 않을까 한다. 다만 편지 내용을 (청와대가) 언론에 공개하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