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교와 조응천…더민주, 특권 남용 의혹에 돌파구 마련 ‘고심’

서영교와 조응천…더민주, 특권 남용 의혹에 돌파구 마련 ‘고심’

이슬기 기자
입력 2016-07-04 13:59
수정 2016-07-04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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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잇따라 특권을 남용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면서 지도부가 돌파구 마련에 고심하는 모양새다.

더민주로서는 서영교 의원의 ‘가족채용’ 논란에 대해 징계절차에 돌입하며 진화에 진력하던 상황에서 이번에는 조응천 의원의 ‘잘못된 허위 폭로’ 논란이 불거지는 등 악재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20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화두로 떠오른 ‘특권 내려놓기’ 경쟁에서 당분간 수세에 몰릴 수밖에 없다는 점이 지도부를 더 고민스럽게 만들고 있다.

지도부는 일단 내부 의원들을 상대로 이 이상의 ‘실점’이 없도록 단속하는 동시에, 특권 내려놓기에 있어서도 더민주가 앞장서겠다고 강조하는 등 주도권을 놓치지 않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그러면서도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의 대응에서는 미묘한 온도차가 감지되고 있다.

김 대표는 더민주 내부 반성을 촉구하며 뼈를 깎는 혁신 노력이 필요하다고 ‘쓴소리’를 하는 데 집중하는 반면, 우 원내대표는 “야당의 실수만 부각 돼서는 안된다. 이를 빌미로 면책특권을 손보려 해서는 안 된다”며 창끝을 외부로 돌렸다.

우선 김 대표는 이날 서 의원 징계논의를 위한 윤리심판원 회의를 당초 18일에서 5일로 앞당기기로 했다. 엄정한 조치를 통해 논란을 재빨리 수습하겠다는 의도다.

조 의원이 대법원 양형위원회 위원을 ‘성추행범’으로 잘못 몰아세웠다 번복한 것과 관련해서도, 김 대표는 직접 조 의원에게 “언행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경고했다.

김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더민주가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냉철하게 생각해야 한다. 경쟁 중인 정당보다 더 도덕적으로 무장한 정당이라는 신뢰가 생겨야 정권을 쟁취할 수 있다”며 “변화를 위해 노력을 경주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보좌진만해도 더민주 윤리규범 8조에 이미 차별없이 채용해야 한다고 정해져 있다”며 “다른 당이야 어떻든 더민주 만큼은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이처럼 김 대표가 강력한 내부 혁신을 주문하는 것은 당이 과거와 같은 ‘운동권적 정당’·‘폐쇄적 정당’의 이미지를 떨치지 못한다면 이후 특권 내려놓기 경쟁에서 계속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운동권 인사들이 국회의원이 되고서 특권을 과도하게 누린다는 국민들의 의식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철저히 탈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우 원내대표는 최근 의원들이 일으킨 논란에 대해 ‘실수’라고 규정하면서, “야당의 실수만 부각되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우 원내대표는 특히 조 의원 논란으로 면책특권을 손봐야 한다는 주장이 여권에서 나오는 것에 대해 “국회의 권한을 제약하려는 시도에는 과감히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같은 실수를 했음에도 언론들이 여당 의원에 대해서는 관대하다. 일방적 보도에 대해서는 문제제기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보좌관 채용 논란을 두고도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여당 사례가 더 많은데, 우리 당이 억울한 면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우 원내대표는 ‘운동권 감싸기’라는 일각의 지적에는 철저히 선을 긋고 있다.

우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오찬에서 “서 의원이 학생회장을 했지만, 86그룹 모임에는 나온 적이 없다. 정치 방향에 대해 상의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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