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수습·책임자 처벌·진상 규명도 없어…
야당의원보다 대통령 자리가 더 무거워” 비판
피살공무원 아들, 편지서 “아빠 명예 돌려달라”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2014년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동조단식을 하고 있는 사진을 6일 페이스북에 올렸다. 김 교수 페이스북 캡처·뉴스1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 교수는 6일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목숨의 무게는 다르지 않다.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목숨은 없다”며 문 대통령의 응답을 촉구했다.
김 교수는 “세월호 당시 문재인 의원은 죄 없이 죽어간 어린 학생들의 진상조사를 위해 유민아빠 단식에 동조단식을 했다.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야당 지도자의 모습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2020년 서해상에서 죄 없이 죽음을 당한 피살공무원의 어린 아들이 눈물을 삼켜가며 한 자 한 자 꼭꼭 눌러 피맺힌 절규를 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은 어린 아들의 슬픔에 화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014년 문재인과 2020년 문재인이 다르지 않아야 한다. 야당의원보다 대통령의 자리는 더욱 무겁다”면서 “세월호의 슬픔에 공감하고 애통하고 분노했던 문 대통령이 왜 공무원의 억울한 죽음에는 애통하고 분노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또 “응답도 없는 남북공동조사만 반복하며 왜 대통령이 해야 할 일조차 손을 놓고 있느냐. 시신수습도 책임자처벌도 진상규명도 없이 지나느냐”며 문 대통령을 거듭 비판했다.
앞서 피살공무원의 친형 이래진(55)씨는 전날 고등학교 2학년생인 조카 이모군이 쓴 자필편지를 공개했다. 이군은 문 대통령에게 쓴 편지에서 “아빠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이 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왜 아빠를 지키지 못했는지 묻고 싶다”고 호소했다. 또 “저와 엄마, 동생이 삶을 비관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아빠의 명예를 돌려달라”고 요청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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