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베이징·산둥성만 韓단체관광 허용…“롯데호텔·쇼핑은 불허”

中, 베이징·산둥성만 韓단체관광 허용…“롯데호텔·쇼핑은 불허”

김지수 기자
입력 2017-11-28 13:32
수정 2017-11-2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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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금지 후 8개월만 제한적 해제…사드 관련 롯데제재 유지한 듯

“北관광은 랴오닝·지린성만 허용…내년 일본관광 올해 수준 동결”

중국의 관광 분야 주무부처인 국가여유국(國家旅游局)이 28일 회의를 통해 베이징(北京)과 산둥(山東) 지역에 한해 일반 여행사들에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했다.
사드갈등 봉합, 관광객 붐비는 명동 연합뉴스
사드갈등 봉합, 관광객 붐비는 명동
연합뉴스
국가여유국은 이날 베이징시와 산둥성 지역 회의를 열고 그간 금지됐던 한국행 단체관광과 관련, 베이징과 산둥의 일반 여행사들에 한해 1차로 허용하기로 했다.

이로써 중국인들의 한국 단체관광이 8개월여만에 일부 지역에서 다시 가능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베이징시와 산둥성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개방하지 않고 앞으로 지역에 따라 단계적으로 한국행 단체 관광을 풀어주겠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국가여유국은 베이징과 산둥 여행사에 한국행 상품을 판매할 때 롯데 호텔 숙박이나 롯데 면세점 쇼핑이 포함돼서는 안 된다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행 상품을 저가로 팔아서는 안된다는 단서도 단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단체관광 허용은 두 지역의 일반 오프라인 여행사만 해당되며 씨트립(携程) 등 온라인 여행사는 해당되지 않는다. 전세기 운항이나 크루즈선의 정박도 아직은 풀리지 않았다.

중국 당국의 이번 조치는 지난달 31일 사드 갈등을 봉합하는 공동 합의문을 발표한 뒤 한중 간 경제·문화 교류가 재개되는 가운데 다음 달 한중정상회담이 예정된 상황에서 관광 분야에서도 개선 신호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도 근래 한중 간에 외교 교류가 정상화되고 있고 공안 분야 등의 소통도 원활해져 중국인의 한국단체관광 금지 해제 등의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한 소식통은 “사드 문제가 봉합된 데다 내달 한중 정상회담도 앞둔 상황에서 중국이 관광 분야에서도 일부 성의 표시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중국과 한국을 오가는 항공사들도 탑승객 증가를 예상하고 증편을 검토 중이며 국내 면세점 등 유통업체와 여행사들도 다시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맞이 채비에 나서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15일부터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 등지 여행사들은 한국 단체관광 상품 취급을 일제히 중단한 바 있다.

당시 중국 당국은 성(省)·시·자치구별로 여행사들에 구두로 된 비공식 지침에 따라 한국 단체관광 여행상품을 판매금지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계기로 출범한 시진핑(習近平) 집권2기를 맞아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이트인 씨트립에 돌연 한국 여행 소개가 등장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중국 국가여유국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 여행도 랴오닝(遼寧)성과 지린(吉林)성에서 출발하는 관광만 허용하는 것으로 제한했다.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둘러싼 중국의 대북제재 강화와 관련해 북중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이뤄진 조치다.

중국 당국은 이와 함께 일본에 대해서도 내년 일본행 관광객이 2016년과 2017년 수준을 넘지 않도록 관리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일본행 관광과 관련해 ‘민족적 존엄성’이 언급된 점으로 미뤄 오는 12월 13일 난징(南京)대학살 70주년을 즈음해 일본행 관광을 억제 관리하기 위한 차원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밖에 중국 당국은 해외 관광시 파룬궁 행사를 구경하거나 이들의 주장을 경청해서도 안되며 관련 서적을 열람하거나 들고 오는 것도 금지했다. 이를 어길 경우 여행사에 책임을 묻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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