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반도 긴장, 언제든 전쟁 날 정도”

北 “한반도 긴장, 언제든 전쟁 날 정도”

입력 2010-06-04 00:00
수정 2010-06-04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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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군축회의(CD)에 참석한 북한 측 대표가 3일 천안함 침몰 사고로 야기된 한반도의 긴장이 언제든지 전쟁이 일어날 수 있을 만큼 고조돼 있다고 주장했다.

 주 제네바 북한대표부 차석인 리장곤 공사는 이날 오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군축회의 본회의에 참석,“한반도의 현 상황이 매우 엄중해서 언제든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리 공사는 북한군과 인민들은 전면전을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보복 수단에 대해 경계태세를 펴고 있으며,즉각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리 공사는 이날 회의에서 북한은 천안함 침몰 사건과 무관하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남북간 화해를 향한 변화와 발전을 파괴하려는 의도를 갖고 반북 정책을 펴고 있다고 비난하고,“남한 정권에 의해 이뤄진 (천안함) 조사 결과는 추측과 상상에 기초한 완전한 날조”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은 2012년까지 강성대국을 건설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평화적 환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평화협정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유일하게 성공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이라며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주 제네바 대한민국 대표부 임한택 부대사는 리 공사의 발언에 강한 유감을 표시하고 “군축을 논의하는 회의에서 나온 북한의 오늘 발언은 적절치 못하며,선전용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임 부대사는 “이번 사건은 북한 측의 명백한 유엔헌장과 정전협정 위반 행위”라며,북한 측의 ‘조작’ 주장에 대해 “국제적인 조사단에 의한 철저한 조사에 따른 결과”라고 반박했다.

 로라 케네디 미국 군축대사는 북한 잠수함에 천안함 사건 책임을 돌리는 한국정부의 조사 결과를 미국이 근거없이 지지하고 있다는 북한 측 주장에 대해 “한반도의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는 데는 동의하지만,미국에 대한 그러한 발언에는 동의하지 않으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케네디 대사는 “조사는 매우 철저하게 이뤄졌고,어느 쪽에 책임이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미국은) 조사 결과를 의심의 여지 없이 받아들인다”고 강조했다.

 제네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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