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군사전문가, 영상 분석
북한의 장거리 탄도 미사일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전문가들은 평북 철산군 동창리의 미사일 발사대에 설치한 로켓의 1단에 노동 미사일 추진체 4기가 장착됐다고 분석했다.9일 NHK방송에 따르면 언론이 촬영한 미사일 발사 시설을 살펴본 일본의 군사전문가들은 발사대에 설치된 3단 로켓 가운데 1단에 ‘노동’으로 보이는 4기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추진체가 묶여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은 1단부터 3단까지 완성된 조립형태로 발사대에 설치돼 있었으며, 북한 측은 높이가 30m, 무게가 91t이라고 밝혔다.
일본 해상자위대 장교 출신으로 군사기술에 정통한 다구치 쓰토무는 “형태와 크기가 3년 전에 발사된 ‘대포동 2호’와 비교해 거의 변화가 없다.”면서 “이번 발사는 프로그램한 대로 미사일의 비행과 분리가 확실하게 이뤄질 것인가를 실증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로켓 1단의 하부에 로켓 엔진의 분사구 4개를 확인할 수 있다.”면서 “대포동 2호는 지금까지 중거리 탄도미사일 ‘노동’ 추진체 4개를 묶은 것이라는 얘기가 있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영상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발사가 성공하면 북한은 장거리 사정의 대형 미사일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손에 넣게 돼, 아시아 각국과 미국 등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북한이 로켓에 탑재할 실물이라고 공개한 인공위성과 관련해 “매우 민감한 인공위성을 이처럼 공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정보 수집용의 복잡한 위성이 아니라, 노래 등을 전송하는 수준의 위성이 아니겠느냐.”면서 “북한이 위성을 핑계 삼아 탄도미사일의 기술을 확인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NHK는 북한이 쏘아 올릴 로켓의 연료로는 옛 소련의 탄도미사일 연료 등에 이용된 ‘디메틸하이드라진’이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 물질은 반응성이 높고, 피부와 점막에 접촉하면 화상과 같이 짓무르고, 수증기를 흡입하면 폐수종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 동물실험에서 발암성도 확인돼 일본에서는 법률로 엄중한 관리가 필요한 ‘독극물’로 지정돼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2012-04-1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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