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개도국 경험 한국 중재 낙관 다자협력 틀 강화 실질 계기 될 것”
“주요 20개국(G20)은 세계를 움직이는 ‘새로운 엔진’으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서울회의는 G20이라는 다자 협력의 정통성과 틀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나아가 글로벌 경제를 정상화할 수 있는 공감대와 공통 기반을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한다.”에드문두 후지타 주한 브라질 대사
→G20 서울회의에 대한 브라질의 입장과 목표는 무엇인가.
-글로벌 경제의 정상화는 우리 모두에게 발등의 불이다. 고용, 재정건전성, 수출경쟁력 등 주요 국가들의 입장과 정책적 우선순위는 제각각이지만, 그 속에서 타협을 이뤄내야 한다. 보호주의 확산을 막고, 일부 선진국들의 통화 공급 확대에 따른 신흥공업국들의 급격한 화폐가치 상승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더 이상 몇몇 나라가 주요 국제현안을 결정하고 주도하는 시대가 끝나 가고 있는 만큼 효율적인 다자 틀의 운영이 절실하다.
→서울회의의 핵심 의제인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에 대한 브라질의 입장은.
-국제 투기자본에 대한 규제 강화는 필요하다. 지구촌 경제주체 간의 균형 잡힌 국제금융 시스템 구축도 병행돼야 한다.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등 국제금융기구를 변화된 현실에 맞게 개혁해 나가야 한다. 2년 전 시작된 금융위기 속에서도 브라질이 안정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투기자본에 휘둘리지 않도록 막아 줬던 금융감독제도 덕분이었다. 최근 마구 풀린 달러 등 해외 유동성이 브라질로 몰리자 우리는 해외 자금의 진출입에 대한 세금을 올려 대응했다.
→룰라 대통령 참석을 계기로 한·브라질 관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브라질은 이명박 대통령이 주창한 ‘녹색 성장’의 가장 적합한 파트너다. 세계 최대 생명자원 보유국인 브라질과 생명공학 분야를 비롯한 광물자원, 심해 석유 탐사 등의 협력은 유망하다. 2014년 월드컵 축구대회와 2016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다양한 사회간접시설을 구축해야 하는 브라질은 한국 기업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다. 내년에는 원전 3기를 건설하는 해외 기업 선정 작업이 시작되고 올해 안에 리우데자네이루와 상파울루, 칸피너스를 잇는 전장 500여㎞의 고속철 사업을 맡길 해외 기업도 선정한다. 한국은 유력한 후보지만 건설에 필요한 파이낸싱 전액을 약속한 중국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글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2010-11-0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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