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증거인멸’ 돈 출처 규명 관련자 계좌추적

檢 ‘증거인멸’ 돈 출처 규명 관련자 계좌추적

입력 2012-04-10 00:00
수정 2012-04-1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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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술 다른 부분 관련자들 대질 불가피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관련 증거인멸 의혹 사건을 재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 부장검사)은 관련자들이 주고받은 자금의 출처와 ‘윗선’을 밝히기 위해 광범위한 계좌추적을 벌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장진수(39)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관봉’ 형태로 전달된 5천만원 등 현재까지 드러난 1억1천만원의 출처에 대해 “당사자들이 어느 부분은 얘기를 했고, 어느 부분은 얘기를 하지 않았다”며 “출처를 얘기한 부분은 현재 진실성을 파악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검찰은 돈의 출처와 사용처 등을 확인하기 위해 광범위한 계좌추적을 하고 있으며, 서로 말이 다른 관계자들은 대질을 적극 실시할 방침이다.

검찰은 장 전 주무관에게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의 지시로 입막음용 2천만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공인노무사 이모(48)씨를 9일 재소환해 돈의 명목과 출처, 전달 경위 등을 조사한데 이어 10일에도 그를 불러 조사했다.

그러나 이씨와 이 전 비서관의 주장이 전반적으로 배치되고, 이 전 비서관은 2천만원의 출처에 대해 함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주무관에게 ‘관봉’ 형태 5천만원을 전달한 류충렬 전 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도 검찰 조사에서 돈을 마련해준 지인이 누구인지에 대해선 함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류 전 관리관을 상대로 조사할 내용이 많다고 보고 몇차례 그를 더 불러 조사하고 필요에 따라 장 전 주무관과의 대질도 할 방침이다.

소환에 불응하는 진경락(45)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기획총괄과장에 대해선 검찰이 거듭 출석을 요구하고 있다.

진 전 과장은 지난 6일 검찰에 제출한 A4 10장 분량의 진술서에서 자신에 관한 의혹을 대부분 부인하며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 진술서가 “수사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진 전 과장은 공직윤리지원관실 재직 당시 청와대 하명사건 등을 점검팀에 배당하고 사찰 내용을 보고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민간인 불법사찰 관련 자료가 담긴 노트북을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총리실 특수활동비를 횡령해 청와대에 상납하는 과정에 진 전 과장이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은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진 전 과장이 계속 소환에 불응하면 강제구인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검찰 관계자는 “외부 소환자보다도 구속된 이 전 비서관과 최종석 전 행정관에 대한 조사를 꼼꼼히 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수사의 본류인 ‘불법사찰과 증거인멸의 윗선 규명’을 위한 핵심 인물이 결국 두 사람임을 강조했다.

검찰은 거의 매일 이 전 비서관과 최 전 행정관을 불러 조사하면서 두 사람이 증거인멸뿐 아니라 사찰쪽에 관여한 부분이 더 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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