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지각’ 현상은 온난화 탓…주말부터 한반도 영향 가능성

태풍 ‘지각’ 현상은 온난화 탓…주말부터 한반도 영향 가능성

입력 2016-07-04 10:26
수정 2016-07-0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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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951년 이후 두번 째로 늦게 발생 …“여름철 우리나라에 1개 온다”

올들어 북서태평양에서 태풍이 예년에 비해 늦게 발생한 것은 지구온난화 탓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제1호 태풍 ‘네파탁’(NEPARTAK)은 3일 오전 9시께 괌 남쪽 약 530km 부근 태평양 해상에서 형성됐다.

네파탁은 미크로네시아가 제출한 명칭이다. 유명한 전사의 이름이다.

1951년 이후 두 번째로 늦게 발생한 태풍으로 기록됐다.

가장 늦게 발생한 태풍은 ‘니콜’(NICHOLE·1998년 7월 9일 오후 3시)이다.

금년 제1호 태풍 네파탁은 4일 오전 3시 현재 미국 괌 남남서쪽 약 310㎞해상에 있다. 중심기압이 994hpa이고, 강도가 약한 소형 태풍이다. 강풍반경은 250㎞로 시속 76km로 북북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 태풍은 5일 오전 3시에는 미국 괌 서쪽 660㎞ 해상에, 6일 오전 3시에는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1천30㎞ 해상에, 7일 오전 3시에는 일본 오키나와 남쪽 약 500㎞부근 해상에 각각 도착할 것으로기상청은 예상한다.

이 태풍은 대만 부근 해역을 지나 고기압의 수축정도에 따라 중국 남동부지역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지만 우리나라 쪽으로 북상할 수도 있는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이처럼 올해 태풍이 이례적으로 늦게 발생한 것은 북서태평양 해역 온도가 높기 때문이다.

서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높게 상승한 해에는 태풍 위력이 세지는 반면 발생 빈도는 적어진다.

반대로 해수면 기온이 낮은 해에는 태풍이 많이 발생하지만 그 강도는 약해진다.

결론적으로 지구 온난화 탓에 태풍 발생 빈도는 낮아지지만 그 세기가 점차 강해지는 경향이 뚜렷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는 적도해면에 대류에너지가 누적되고 있음에도 상공에는 이를 억누르는 고기압의 세력이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대류에너지는 열에너지가 옮겨가는 현상을 말한다.

올해 여름철(7∼9월)의 경우 태풍이 북서태평양에서 7∼10개 형성돼 이 가운데 1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평년의 경우 태풍은 11개가 생겨 2.2개가 한반도에 영향을 준 바 있다.

진로는 라니냐의 영향을 받아 필리핀 동쪽해상에서 발생해 주로 중국 남동부지역을 향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다만 이런 진로로 움직이는 태풍은 단기간내 우리나라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고온화 경향을 고려하면 위력적인 태풍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엘니뇨의 반대 현상인 라니냐는 열대 동태평양과 중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낮아질 때를 말한다.

적도무역풍이 강해지면서 열대 서태평양의 해수면온도가 보통 때보다 올라가는 반면, 원래 차가운 열대 동태평양에서는 더욱 차가워진다. 보통 열대 동태평양 해수면온도의 5개월 이동평균이 6개월 이상 평년보다 0.4도 이상 낮아질 때이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은 북서태평양에서, 사이클론은 인도양에서, 허리케인은 동태평양과 대서양에서 각각 형성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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