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상 76% 차지, 실외서 85% 발생
제주에서 온열 질환자가 지난해보다 4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25일 제주도에 따르면 폭염으로 인한 온열 질환 감시체계를 운영한 지난 5월 23일부터 지난 24일까지 발생한 온열 질환자 수는 34명(남자 28명, 여자 6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8명보다 4배 이상 늘었다.
질환별 환자 수는 열사병(일사병) 3명, 열 경련 9명, 열 실신 2명, 열 탈진 19명, 기타 1명이다.
연령별로는 50대 15명(44.1%), 60대 이상 11명으로 50대 이상이 전체의 76.5%를 차지했다. 20대 미만과 40대는 각 3명, 20대와 30대 각 1명이다.
발생 장소별 환자 수는 실외가 29명으로 전체의 85.3%를 차지했다. 세부적으로는 실외 작업장이 13명으로 가장 많았다. 논·밭도 10명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운동장·공원, 주거지 주변, 비닐하우스에서는 각각 2명이 발생했다. 길(인도·도로), 실내 작업장, 집, 건물에서도 1명씩 발생했다.
날짜별로는 도내에 처음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지난 3일부터 9일 사이에 15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두 번째 폭염 주의보가 발효된 21일부터 24일까지 1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첫 온열 질환자는 지난 5월 31일 발생했다.
진료 결과 26명은 당일 퇴원했고 8명은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도는 폭염이 집중되는 낮 시간대에는 장시간 야외 활동이나 논·밭 작업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불가피하게 야외 활동을 하게 되면 평소보다 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시원한 장소에서 휴식을 취할 것을 권고했다. 고령자와 독거노인, 만성질환자(고혈압, 당뇨 등), 어린이, 야외 근로자 등은 폭염에 더욱 취약하므로 각별히 주의하라고 말했다.
현기증이나 두통, 메스꺼움, 근육 경련 등 이상 증상을 느낄 때는 가능한 한 빨리 시원한 곳으로 이동하고 즉시 119로 연락해 응급처치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농·수·축산인에게는 비닐하우스와 축사 등의 환기, 냉방장치 가동, 수온 변화 모니터링 강화 등을 통해 피해 예방에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도는 폭염으로 인한 인명 피해와 농·수·축산업에 대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재난안전상황실을 확대 운영하며, 폭염 행동요령 전파에 힘쓰고 있다. 앞으로 폭염이 지속해 종합적인 대응이 필요하면 도와 행정시의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부서별 조치사항을 이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김기용 도 의료산업담당은 “지난해에는 7월 25일 이후 30명 이상의 온열 질환자가 발생했다”며 “갈수록 기온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폭염 행동요령을 잘 지켜서 건강하게 여름을 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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