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아파트 8천세대 주민 불안케 한 ‘공포의 마스크맨’

잠실 아파트 8천세대 주민 불안케 한 ‘공포의 마스크맨’

입력 2016-07-31 20:23
수정 2016-07-31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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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지하주차장 돌며 차량 턴 30대 11일만에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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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를 쓴 남성이 출몰한다는 내용이 담긴 잠실 한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 붙은 경고문. 경찰은 이 용의자를 31일 검거했다.  연합뉴스
마스크를 쓴 남성이 출몰한다는 내용이 담긴 잠실 한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 붙은 경고문. 경찰은 이 용의자를 31일 검거했다.
연합뉴스
잠실의 한 대형 아파트 단지에 사는 주부 김모(56·여)씨는 요즘 귀가할 때면 남편에게 미리 지하 주차장에 내려와있으라고 당부한다.

최근 김씨가 사는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흰색 마스크를 쓴 남성이 출몰한다는 소문 때문이다. 김씨는 ‘마스크맨’이 나타날까 겁이 나 주차장에서 남편을 만나 함께 집으로 올라가곤 했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2천600여 가구가 거주하는 잠실 A아파트 단지 지하 주차장에 이달 20일과 23일 흰색 마스크를 한 남성이 나타나 배회하면서 절도 범행을 하는 등 주민을 불안에 떨게 했다.

이 남성은 길다란 막대를 들고 나타나 주차장을 돌며 차량을 살피다가 20일 한 차 안에서 블랙박스를 훔쳤고, 사흘 뒤에도 나타나 차를 털려다가 때마침 차주인 한 여성이 나타나자 줄행랑을 쳤다.

A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해당 구역 폐쇄회로(CC)TV 화면을 출력한 전단을 단지 곳곳에 붙이고 거동 수상자가 나타나고 있으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아파트 주차장에 ‘마스크맨’이 출몰한다는 소문은 점차 증폭돼 주차장에서 여성을 상대로 강도를 하려고 했다는 등의 괴소문으로 번졌다.

이 소문은 인근에 있는 5천500여세대 규모 B아파트까지 번졌고, 이 아파트도 단지에 전단을 붙여 주민들에게 조심하라고 알렸다.

이후 경찰에는 불안을 호소하거나 범인이 잡혔는지 등을 문의하는 주민들의 전화가 여러차례 걸려왔고, 경찰은 두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주차장 순찰을 대폭 강화했다.

경찰은 CCTV 추적과 탐문 등을 강화한 끝에 첫 범행 11일만인 이날 오후 6시30분께 강동구 성내동에서 용의자 최모(36)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최씨를 절도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정확한 범행 경위와 동기를 추궁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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