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도지사는 29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책임을 지지 않는 사람”이라며 “정치 지도자는 안 될 것,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홍 지사는 이날 송년 인사차 도청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김선일 참수 사건 때 반 총장이 외교부 장관을 했는데, 당시 국정감사 때 (반 당시 장관에게) ‘내 나라 국민이 아무런 죄 없이, 재판 절차도 없이 외국에서 죽었는데 외교적으로 한 게 뭐가 있느냐’고 한 적이 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반 총장이 유엔 사무총장 10년을 하면서 대한민국의 가장 큰 현안인 북핵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해본 일이 있느냐”며 “가장 힘 있는 자리에 있을 때도 해결 못한 사람이 한국 대통령으로 들어와서 북핵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겠다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지금 (대통령을 할 만한) 사람이 보이지 않으니까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타이틀로 대선 반열에 올라섰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과 관련해서는 “국민들이 왜 박 대통령에게 분노하겠느냐”며 “춘향인 줄 알고 뽑았는데 향단이다”라고 발언했다.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서는 “이도령으로 착각하고 있지만 방자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또 촛불집회와 관련해 “탄핵안 가결을 이끌었으면 촛불 소명을 다한 것이고 그 다음부터는 헌법 절차로 가야 한다”며 “헌법재판소 앞에서 시위하는 건 옳지 않다. 민주주의가 소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