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
연합뉴스
연합뉴스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자 기존에 서울·경기지역에 시행되고 있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강화하고, 인천에도 동일한 방역조치를 적용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19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본격적인 2단계 거리두기가 시작됐다”며 “코로나19의 최장 잠복기인 2주를 고려하면 8월 말, 9월 초쯤에 본격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최근 수도권 감염 확산 현상에 감염경로를 모르는 ‘깜깜이’ 확진 사례도 다수 포함된 점을 거론하면서 거리두기 준수가 감염 전파를 막을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2주간(6∼19일) 깜깜이 환자는 전체 확진자의 13.7%에 달한다.
권 부본부장은 “이번 주말이 1차 기로”라며 “전체 확진자가 늘더라도 감염 경로가 사랑제일교회 관련이라면 그나마 추적 관리나 차단 조치의 성과이겠지만, 혹시 미분류나 타지역 전파 등으로 늘어난다면 더 큰 위기로 진행한다는 방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랑제일교회와 무관한 어떤 발생들이 증가 폭을 키우기 시작하면 또 다른 집단유행으로 가는 초기일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유의해서 보고 있다”며 “힘들더라도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강조했다.
또 권 부본부장은 “지금 유행을 차단하지 못하면 환자가 단시간에 폭증해서 적시에 환자 치료가 어려워지고, 병상 수가 부족해지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더군다나 독감 예방접종을 놓는 데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며 “가을 이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지금 당장 감염 규모를 억제해야 한다”고 거리두기 참여를 당부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