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면 독버섯? 육안으로 구별 못해…야생버섯 주의보

화려하면 독버섯? 육안으로 구별 못해…야생버섯 주의보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10-06 17:18
수정 2020-10-06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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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우산광대버섯.  위키피디아
독우산광대버섯.
위키피디아
일반인은 사실상 식용버섯·독버섯 구별 불가능
야생버섯 먹고 중독시 남은 버섯 확보해야
가을철 야생버섯을 함부로 따 먹다가 식중독을 일으키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2시쯤 경기 가평군 조종면에서 50대 부부가 버섯을 먹은 후 복통, 구토, 설사 등 증세를 일으켜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 부부는 같은 날 오전 11시쯤 산에서 채취한 버섯을 라면에 넣어 끓여 먹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 관계자는 “광대버섯류의 독버섯을 섭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추석 연휴기간인 지난 2일 포천시에서도 일가족 4명이 야생버섯을 나눠 먹은 뒤 구토 등 식중독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전문가들은 일반인이 독버섯과 식용버섯을 완벽하게 구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야생버섯을 일절 섭취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고 지적한다.
식용버섯으로 잘 알려진 ‘큰갓버섯’(왼쪽)은 생긴 모양으로 한꺼번에 구분했으나 일부에서 DNA 차이가 확인돼 다른 종으로 분류됐다.  독버섯으로 분류된 ‘붉은사슴뿔버섯’(오른쪽)은 어린 시기 영지(불로초)와 모양이 비슷해 종종 중독사고를 일으킨다. 이 버섯은 사슴뿔버섯 종류에서 트리코데르마(Trichoderma) 종류로 변경됐다.  국립수목원 제공
식용버섯으로 잘 알려진 ‘큰갓버섯’(왼쪽)은 생긴 모양으로 한꺼번에 구분했으나 일부에서 DNA 차이가 확인돼 다른 종으로 분류됐다.
독버섯으로 분류된 ‘붉은사슴뿔버섯’(오른쪽)은 어린 시기 영지(불로초)와 모양이 비슷해 종종 중독사고를 일으킨다. 이 버섯은 사슴뿔버섯 종류에서 트리코데르마(Trichoderma) 종류로 변경됐다.
국립수목원 제공
특히 최근에는 버섯 모양이 비슷해도 DNA 검사를 한 결과 전혀 다른 종으로 분류되는 사례도 발견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문가들도 물질분석이나 유전자 분석을 해야 구분이 가능한 수준이다.

흔히 ‘색깔이 화려하면 독버섯이다’, ‘은수저에 닿았을 때 수저 색이 변하면 독버섯이다’, ‘끓이면 독이 없어진다’, ‘벌레 먹은 버섯은 식용버섯이다’, ‘세로로 잘 찢어지면 식용이다’, ‘색이 평범하면 식용이다’ 등의 속설이 있지만 모두 잘못된 정보다.

일례로 독우산광대버섯도 흰색이지만 맹독을 함유하고 있으며, 식용버섯인 달걀버섯은 매우 아름다운 색을 지니고 있다. 독우산광대버섯은 심지어 세로로 찢어진다.
왼쪽 위부터 아래로 식용버섯인 큰갓버섯, 개암버섯, 싸리버섯.  오른쪽 위부터 독버섯인 독흰갈대버섯, 노란개암버섯, 붉은싸리버섯.  국립수목원 제공
왼쪽 위부터 아래로 식용버섯인 큰갓버섯, 개암버섯, 싸리버섯.
오른쪽 위부터 독버섯인 독흰갈대버섯, 노란개암버섯, 붉은싸리버섯.
국립수목원 제공
일반적으로 독버섯은 식후 30분에서 3시간 이내에 구토, 발열, 설사, 위장장애 등 증상이 나타나며, 독우산광대버섯, 마귀광대버섯 같은 버섯은 소량만 먹어도 사망할 수 있다.

소방 관계자는 “버섯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고 야생 버섯을 섭취했다가 중독 증세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며 “혹시 중독 증세가 나타나면 즉시 토해내고, 병원에 보여줄 수 있도록 먹다 남은 버섯을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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