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전국 저수지 수위 ‘뚝’…마른하늘에 기우제도

가뭄에 전국 저수지 수위 ‘뚝’…마른하늘에 기우제도

김태이 기자
입력 2022-06-13 16:58
수정 2022-06-1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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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계속된 가뭄으로 전국의 댐과 저수지 수위가 현저히 낮아지면서 심각한 피해가 우려된다.

바다에 둘러싸인 해안가 농촌을 비롯해 강수량 의존도가 높은 일부 지역에서는 마른하늘에 기우제까지 지내는 상황이다.

13일 기상 당국에 따르면 강원도는 최근 3개월간 누적 강수량이 155.7㎜로 평년의 25.4% 수준에 그쳤다.

이날 현재 춘천 소양강댐의 수위는 165m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6m보다 11m나 낮아졌다. 수위가 낮아진 댐 상류는 점차 바닥을 드러내고 있고, 인근 춘천 툇골저수지는 저수율이 13.4%에 불과해 바짝 마른 바닥에 풀까지 자란 모습이다.

이에 강원 영월군은 이달 3일 봉래산 정상에서 농업인 단체 임원들과 함께 가뭄 해갈을 기원하는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다.

같은 동해안 지역인 경북도 가뭄 영향권을 피해 가지 못해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포항의 누적 강수량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111.3㎜로 평년 281㎜의 40%에 불과하다.

포항 남구 장기면에서는 주민 등 50여명이 비를 기원하는 기우제도 열렸다.

울산의 주요 상수원인 대곡댐·사연댐·회야댐 저수율 역시 10.3%∼44.7%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이곳은 가뭄으로 댐 수원이 모자랄 때마다 낙동강 원수를 받아 수원으로 쓰는데, 올해는 2월 중순부터 강물을 유입하기 시작했다.

이밖에 다른 지역 곳곳의 강수량과 저수율도 평년의 절반에 불과하거나 못 미쳐 가뭄 해갈이 시급한 상황이다. 올해 경기도 강수량은 137.7㎜로 평년의 55.5% 수준이고, 충남은 165㎜로 지난해의 45.5%에 그쳤다.

충북은 최근 6개월간 강수량이 148.3㎜로 1973년 기상관측 이래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심지어 부산에서는 강수량 감소와 급격한 기온 상승으로 식물성 플랑크톤인 남조류가 급증해 조류 경보가 예년과 비교해 일찍 내려졌다.

예상치 못한 강수 부족 사태가 빚어지면서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농업용수 확보와 급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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