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동성애자 ‘여장’ 후 노숙자 2명 유인해 살해…경찰에 검거

60대 동성애자 ‘여장’ 후 노숙자 2명 유인해 살해…경찰에 검거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16-07-04 08:45
수정 2016-07-04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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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가 여장을 한 채 남성 노숙자 2명을 유인해 살해한 뒤 6일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김모(66)씨를 경남 양산시에 있는 한 정신병원에서 체포,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으며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김씨는 지난달 28일 오전 3시 30분쯤 여장을 하고 부산역으로 가서 노숙자인 박모(53), 이모(45)씨에게 “술 한잔 하자”며 자신의 방으로 유인,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의 범행은 지난 3일 오후 4시 31분쯤 집주인 A(61)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비가 많이 오는데 김씨 방 창문이 열려 있어 안을 들여다보니 침대 위에 사람이 누워있었다”며 신고 경위를 알렸다.

피해자 가운데 박모(53)씨는 목과 가슴 등 27곳이 흉기에 찔려 피를 많이 흘린 상태로, 이모(45)씨는 스카프로 목이 졸려 숨진 채로 각각 발견됐으며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다.

경찰 조사 결과 게이인 김씨는 지난달 28일 오전 3시 30분쯤 여장을 하고 부산역으로 가서 노숙자인 박씨 등에게 “술 한잔 하자”며 자신의 방으로 유인했다. 술에 취해 김씨를 여자로 착각한 박씨 등이 서로 먼저 성관계를 맺겠다며 말다툼했고, 김씨는 이를 말리다가 박씨 등이 욕설을 하자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

김씨는 범행 직후 경남 양산시로 도주, 알코올 중독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한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김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7시 41분, 이달 3일 오후 2시쯤 집주인인 A씨에게 전화해 “아는 동생이 찾아오더라도 방문을 열어주지 말라”고 당부하는 등 범행을 은폐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지난 2008년 10월에도 여장을 하고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만난 남성(당시 45세)을 자신의 방으로 유인해 유사 성행위를 한 뒤 살해한 혐의가 드러나 7년간 복역후 지난해 6월 출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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