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103㎜ 하늘 뚫린 대전·세종·충남…물폭탄에 1명 사망·주택 침수(종합)

시간당 103㎜ 하늘 뚫린 대전·세종·충남…물폭탄에 1명 사망·주택 침수(종합)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07-30 11:00
수정 2020-07-30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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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호우에 갑천에 홍수 경보 발령
KTX 선로 잠겨 철도운행 1시간 지연
31일 오전 9시까지 최대 200㎜ 예보

대전 192㎜·계룡 140㎜·세종 112㎜
누적 강수량… 15시간 만에 도시 초토화
대전 103가구·차량 55대 침수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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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대전시 서구 정림동 한 아파트 주차장과 건물 일부가 잠겨 주민들이 소방대원 도움을 받아 아파트에서 빠져나오고 있다. 2020.7.30  연합뉴스
30일 오전 대전시 서구 정림동 한 아파트 주차장과 건물 일부가 잠겨 주민들이 소방대원 도움을 받아 아파트에서 빠져나오고 있다. 2020.7.3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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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30일 오전 대전 서구 정림동 한 아파트에서 119구조대원들이 반려견을 품에 안은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이날 충청지역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10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주택과 도로가 침수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020.7.30 뉴스1
대전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30일 오전 대전 서구 정림동 한 아파트에서 119구조대원들이 반려견을 품에 안은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이날 충청지역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10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주택과 도로가 침수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020.7.30
뉴스1
장마 전선의 북상에 따라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쏟아진 대전·세종·충남 지역의 집중 호우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해당 지역에는 호우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시간당 80㎜의 ‘물폭탄’ 폭우가 내리면서 감전 등으로 인해 2명이 사망하고 아파트 등 주택이 침수됐다. 선로가 잠기면서 KTX 등 열차 운행이 1시간 가까이 지연돼 출근길 교통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기상청은 이 지역에 31일 오전 9시까지 50∼150㎜, 많은 곳은 200㎜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해 비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 1시간 동안 103㎜·세종 52㎜ 물폭탄30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대전(문화) 191.5㎜, 계룡 139.5㎜, 논산 126.5㎜, 천안(성거) 118㎜, 세종(금남) 111.5㎜, 금산 104㎜, 천안 92.6㎜ 등이다.

대전과 계룡, 금산, 논산에 호우 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서천, 부여는 호우 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대전 중구 문화동에는 이날 오전 3시 57분부터 1시간 동안에만 80㎜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오전 5시 18분에 문화동에는 시간당 102.5㎜의 매우 강한 내렸다. 지난 29일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대전 문화동 197㎜를 기록했다.

밤사이 천안에는 시간당 48.5㎜, 세종에는 시간당 51.5㎜의 강한 비가 내렸다.

폭우에 곳곳에서 비 피해가 잇따랐다.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을 구하기 위해 119 구조대가 출동했지만, 물이 가슴 높이까지 차오르면서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대전에서는 현재까지 2명이 숨지고, 아파트 28세대·주택 85세대·차량 55대가 침수되는 피해가 났다.

서구 정림동 코스모스 아파트 235세대 가운데 D동과 E동 1층 28세대가 침수됐다.

이 아파트에 사는 50대 주민 1명은 현관문 앞에서 물에 잠긴 채 발견돼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이 주민은 지병이 있었다고 수사당국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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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30일 오전 대전 서구 정림동 한 아파트에서 119구조대원들이 주민들을 구조하고 있다. 2020.7.30 뉴스1
대전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30일 오전 대전 서구 정림동 한 아파트에서 119구조대원들이 주민들을 구조하고 있다. 202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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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30일 오전 대전 서구 정림동 한 아파트에서 119구조대원들이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2020.7.30 뉴스1
대전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30일 오전 대전 서구 정림동 한 아파트에서 119구조대원들이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202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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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아파트 지상 주차장 50대 차량 잠겨
소방당국, 아파트 단전 조치… 감전 우려
또 지상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 50대가 물에 잠기면서 소방당국이 견인 조치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감전 사고에 대비해 해당 아파트를 단전 조치했다.

인근 가수원동 한 골프연습장 지하실도 침수되면서 배수작업을 하던 주민 1명이 감전됐다.

중구 부사동에 있는 차량등록사업소가 침수되면서 전산시스템 오류로 업무가 중단됐다.

사업소 측은 업무를 볼 수 없게 되면서 유성구 노은동 월드컵경기장에 있는 제2사업소로 민원인들을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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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30일 오전 대전 서구 정림동 한 아파트에 차량이 침수돼 있다. 2020.7.30 뉴스1
대전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30일 오전 대전 서구 정림동 한 아파트에 차량이 침수돼 있다. 202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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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30일 오전 대전 서구 정림동 한 아파트에서 119구조대원들이 반려견을 품에 안은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이날 충청지역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10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주택과 도로가 침수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020.7.30 뉴스1
대전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30일 오전 대전 서구 정림동 한 아파트에서 119구조대원들이 반려견을 품에 안은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이날 충청지역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10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주택과 도로가 침수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02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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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티안 우송병원 응급실 침수 피해
기차 선로 침수·토사 유입 열차 지연
동구 베스티안 우송병원 응급실이 침수됐고, 주택 침수 85건과 도로 침수 7건, 캠핑차량 침수 4대 등 피해 접수가 잇따랐다.

많은 비로 하천 수위가 상승하면서 금강홍수통제소는 대전 갑천 원촌교·만년교 지점에 홍수 경보를 발령했다.

선로가 침수되거나 선로에 토사가 유입되면서 대전 일대를 지나는 열차 운행이 최대 1시간 지연되고 있다.

한국철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경부선·호남선·전라선 일반열차 운행이 최대 1시간 지연되고 있다.

KTX와 SRT 등 고속열차는 정상 운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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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바다 된 아파트 주차장…침수된 차량
물바다 된 아파트 주차장…침수된 차량 30일 내린 폭우로 대전 서구 정림동 한 아파트 주차장이 물에 잠겼다. 주차 차량이 모두 침수돼 있다. 2020.7.30 연합뉴스
한국철도 측은 이날 오전 4시쯤 고속철도 경부선 대전역∼대전조차장역 선로 일부가 빗물에 잠겼다. 침수 여파로 한때 경부선 상·하행선 KTX, SRT, 일반 열차와 호남선과 전라선 상·하행선 일반 열차 운행이 10∼50분 지연됐다.

침수된 선로의 물이 빠지면서 KTX와 SRT 운행은 오전 9시쯤부터 정상화됐다.

일반선은 경부선 대전역∼옥천역 구간과 호남선 가수원역∼흑석리역 구간 선로에 토사가 유입되면서 상·하행 열차가 1개 선로로 함께 운행되고 있다. 이로 인해 호남선과 전라선, 경부선 일반 열차는 여전히 1시간 이상 지연 운행되고 있다.

한국철도 관계자는 “배수 작업을 하고 선로 이상 유무를 확인한 뒤, 열차 운행을 하느라 운행이 일부 늦어지고 있다”면서 “철도 이용객께서는 미리 열차 출발 시각을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전시는 이날 오전 5시 20분 5개 자치구와 시 전 직원을 소집해 비상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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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30일 오전 대전 서구 정림동 한 아파트에 차량이 침수돼 있다. 2020.7.30 뉴스1
대전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30일 오전 대전 서구 정림동 한 아파트에 차량이 침수돼 있다. 202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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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하상도로 전 구간 전면 통제
“하천 범람 우려, 주민 대피하라”
하상도로 전 구간을 전면 통제하고, 대전역·동산·대동·원동·소정·만년 지하차도 출입을 막았다.

중구 안영교 인근, 서구 봉곡동 금곡교 인근 등 시내 도로 곳곳이 통제된 상태다.

대전시는 재난 문자를 통해 “모든 지하차도에 침수 우려가 있으니 우회하라”면서 “동구 대동천 철갑교 인근 하천 범람 위험이 있으니, 인근 주민은 안전한 장소로 이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전 1시 14분쯤 천안 서북구 한 상가 주택이 침수됐고, 오전 2시 37분쯤 아산 염치읍 한 도로에서 차량 1대가 침수되는 등 충남에서도 수십여 건의 비 피해가 들어왔다.

곡교천 충무교 지점에는 한때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가 해제됐다.

갑천 유역은 한때 물이 불어나며 하천변 둔치가 모두 잠겼고, 유성구 유림공원 지하차도 등의 통행이 금지됐다. 갑천 유역 제방 높이는 8.1m로, 갑천 대덕대교 턱밑까지 물이 차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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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폭우로 물에 잠긴 대전 서구 정림동 한 아파트에서 119소방대원들이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2020. 7. 30  연합뉴스
30일 폭우로 물에 잠긴 대전 서구 정림동 한 아파트에서 119소방대원들이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2020. 7. 3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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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대전시 서구 정림동 한 아파트 주차장과 건물 일부가 잠겨 소방대원이 구조활동을 하고 있다. 2020.7.30  연합뉴스
30일 오전 대전시 서구 정림동 한 아파트 주차장과 건물 일부가 잠겨 소방대원이 구조활동을 하고 있다. 2020.7.30
연합뉴스
세종, 급류 휩쓸린 화물운전자 고립 구조
공주 마티터널 주변 토사 유출 통행제한
세종 전동면 하천 위 교량 위를 건너던 화물차가 급류에 휩쓸려, 운전자가 고립됐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공주 반포면 마티터널 주변에 토사가 유출돼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이날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날 오전 4시 30분을 기해 풍수해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 2단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5시 30분부터 중대본 1단계를 가동한 행안부는 이날 새벽 호우경보가 대전·세종·충남·충북·전북 등으로 확대 발효되면서 2단계로 비상단계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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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사가 덮친 주택가
토사가 덮친 주택가 대전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30일 새벽 대전 중구 부사동 주택가 인근에서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발생, 유출된 토사 및 나무가 주택가를 뒤덮고 있다.2020.7.2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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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경보로 수위 상승한 대전천
호우경보로 수위 상승한 대전천 대전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30일 새벽 대전천 산책로가 불어난 하천에 잠겨 있다. 2020.7.30/뉴스1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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