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택시기사, 무임승차 여성 승객 2명 공개수배
수원→일산 택시요금 7만5천원 ‘먹튀’ 승객들
11월 1일 경기도 수원에서 일산까지 택시로 장거리를 이동한 뒤 요금 7만 5000원을 내지 않고 도주한 승객의 모습.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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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유튜브에 올라온 ‘택시 무임승차 여성 2명 공개’라는 제목의 영상에 따르면 수원에서 개인택시를 운전하는 A(72)씨는 지난달 1일 오후 4시쯤 수원 곡반정동에서 20대로 보이는 여성 2명을 태우고 약 2시간을 달려 오후 6시쯤 일산 백마역에 도착했다.
이들의 택시요금은 7만 5350원이 나왔다.
그러나 여성 중 한 명이 요금을 계산하기 전 택시 문을 열고 내리더니 후다닥 뛰어 골목으로 들어갔고, 뒤이어 요금을 계산할 것처럼 교통카드를 건네던 여성도 곧바로 친구를 뒤따라 도주했다.
이들이 건넨 교통카드는 충전되지 않은 ‘깡통’ 교통카드였다.
영상을 보면 문제의 승객들은 마스크를 썼으나 옷차림새 등이 구체적으로 보이낟.
A씨는 코로나19 때문에 승객이 줄어 가뜩이나 영업이 안 되는 상황에서 무임승차까지 당해 너무 황당하고 화가 치밀어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한달여가 지난 뒤 경찰서에서는 인근 폐쇄회로(CC)TV로는 달아난 여성들의 동선을 추적해 확인하기가 힘들다며 신고취소서를 써달라는 요청이 돌아왔다.
수원→일산 택시요금 7만5천원 ‘먹튀’ 승객들
11월 1일 경기도 수원에서 일산까지 택시로 장거리를 이동한 뒤 요금 7만 5000원을 내지 않고 도주한 승객의 모습.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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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에 따르면 A씨의 딸은 23일 “여성들이 택시를 탄 수원시 곡반정동은 원룸촌이어서 CCTV가 많을 것 같은데 경찰은 확인할 수 없다고 한다”면서 “경찰의 수사 의지가 약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A씨는 “작년 3월에도 수원에서 화성까지 갔는데 대학생들이 요금 2만 3000원을 안 내고 달아나 경찰에 신고했다”면서 “동료 택시 기사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요즘 이런 일이 부쩍 많아진 것 같아 주의가 요망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는 경찰이 목적지 주변 반경 500m 거리의 CCTV를 확인하고 탐문수사를 하는 등 나름 수사를 했지만 출발지였던 곡반정동 원룸촌의 CCTV에 대해선 아직 확인하지 못했기에 다시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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