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경남 호우특보…김해 평균 강수량 367.5㎜
김해의 침수된 도로에서 한 남성이 차량 보닛 위로 올라가 있다. 에펨코리아
호우특보가 내린 경남 김해에서 한 남성이 침수된 차량 위에 고립돼 있는 모습이 포착돼 ‘제 2의 제네시스남’이라 불리며 눈길을 끌었다.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김해 실시간 제네시스 아재2’라는 제목으로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검은색 티셔츠를 입은 남성이 도로가 침수되자 차 보닛 위로 대피해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도로는 차 절반이 잠겨있을 만큼 흙탕물이 높이 차오른 상태였다.
김해의 침수된 도로에서 한 남성이 차량 보닛 위로 올라가 있다. 에펨코리아
작성자는 경남 김해 내덕동에서 촬영한 사진이라며 “도로 앞은 지하차도, 옆은 산이라 물이 갑자기 불어나 피해를 입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2022년 서울 강남에도 폭우로 도로가 물에 잠기며 침수된 제네시스 G80 위에 올라간 남성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전국적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이 남성은 모든 걸 체념한 듯 앉아 있는 모습 때문에 ‘강남 제네시스남’, ‘서초동 현자’로 불리기도 했다. 이와 비슷한 상황에 글쓴이는 ‘제네시스 아재2’라고 제목을 붙인 것이다.
2022년 서울 강남 폭우로 침수된 차량 위에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앉아 있어 화제가 된 남성. 온라인 커뮤니티
이후 사진 속 남성의 지인이라고 주장한 네티즌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119 구조대원이 친구를 신속하게 구조해줬다”며 ‘김해 아재’ 상황에 대한 후기를 남겼다.
그는 “친구가 차와 함께 떠내려가다 견고하게 주차돼 있던 다른 사람의 차 위로 올라탄 상황”이라며 “친구의 차는 물에 떠내려가 잃어버렸다. 비가 그치면 찾아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기록적 9월 폭우에 전국서 1500여명 대피한편 경남은 21일 모든 지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됐다. 이날 경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경남 지역 평균 강수량은 207㎜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창원이 464.2㎜로 가장 많았다. 김해시도 367.5㎜, 사천시도 339.0㎜를 기록했다.
특히 김해에선 도로가 침수되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대성동고분군 일부가 붕괴하는 등 막심한 피해를 입었다. 부산에선 깊이 8m가량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해 배수를 도우러 가던 소방차량 1대와 트럭 1대 등 2대가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1일 오전 경남 김해시 대성동박물관 고분 일부가 이날 내린 많은 비로 붕괴했다. 2024.9.21. 연합뉴스
21일 오후 11시 기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호우 대처 상황보고에 따르면 현재까지 대피한 인원은 부산·충북·충남·경북·경남·전남·전북 등 7개 시도, 46개 시군구에서 1014세대, 1501명이다.
이 중 455세대 682명은 미귀가 상태다. 이들 중 405세대 595명은 임시주거시설에, 다른 이들은 친인척집, 경로당·마을회관, 민간 숙박시설 등에 머물고 있다.
이번 호우로 공공시설과 사유시설에서 침수 피해도 발생했으나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 피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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