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입국자 검역 늑장대응 논란
하루 입국자 1442명 중 유증상자 152명해외 유입 확진자 수는 3주간 18배 증가
외교부, 새달 23일까지 특별여행주의보
日, 미국발 입국자 자택 2주 격리 등 조치
임시라지만… 해외 입국 유증상자들 비좁은 공간에 ‘다닥다닥’
인천공항 검역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유럽과 미국 입국자 중 유증상자들이 12시간 넘게 비좁은 공간에서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23일 밝혀졌다. 사진은 인천공항 검역소 내 공간에서 대기하는 입국자들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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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3일 브리핑에서 “미국을 포함한 나머지 국가의 위험도가 유럽만큼은 아니라고 판단하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유럽 외 다른 국가 입국자에 대한 검역 강화 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과 남미에 대해서는 해당 국가의 발생현황과 입국자 중 확진 비율 등 지표를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정세균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19일부터 입국자 전원에 대해 특별입국절차를 적용하고 어제(22일)부터는 유럽발 입국자에 대한 전수검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어 “북미발 입국자는 유럽의 2배가 넘는 대규모로 우리 방역 역량을 감안할 때 어떤 실효성 있는 강화조치를 채택할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번 주중에는 추가 조치가 시행될 수 있도록 발 빠르게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외교부는 이날부터 다음달 23일까지 여행경보 3·4단계(철수권고·여행금지)를 이미 발령한 국가·지역을 제외한 전 국가·지역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특별여행주의보는 여행경보 2·3단계(여행자제·철수권고)에 준한다. 중국 후베이성을 제외한 전 지역, 일본 후쿠시마 원전 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이란 등 여행경보 2단계 지역과 미국, 캐나다 등 1단계 지역의 여행경보가 격상됐다. 한편 일본 정부는 26일부로 미국을 입국제한 대상국에 추가하기로 했다. 미국에서 일본으로 오는 모든 사람은 이날 0시부터 감염 여부 확인을 위한 경과기간으로 자택이나 호텔 등 검역소장이 지정하는 곳에서 2주간 머물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말라는 요청을 받는다. 일본 외무성은 미국의 감염증 위험정보를 주의촉구 단계인 ‘레벨1’에서 불필요한 방문 중단을 요구하는 ‘레벨2’로 높였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2020-03-2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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