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일상이 된 ‘아빠의 육아휴직’… 10년 새 20배 늘었다

이제 일상이 된 ‘아빠의 육아휴직’… 10년 새 20배 늘었다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입력 2021-12-21 16:43
수정 2021-12-2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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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0년 육아휴직 통계’ 발표

아빠의 육아휴직 22.7%… 20%대 최초 돌파
엄마는 태어나자마자, 아빠는 초등 입학할 때
육아휴직자 63.5%가 300명 이상 기업 다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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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짜리 출산휴가를 신청해 아이를 돌보고 있는 김동국 위메프 대리가 생후 100일을 앞둔 딸이 함박웃음을 짓자 즐거워하고 있다. 남성 직장인의 육아휴직 비율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직장인들은 휴직으로 인한 불이익을 우려하는 게 현실이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한 달짜리 출산휴가를 신청해 아이를 돌보고 있는 김동국 위메프 대리가 생후 100일을 앞둔 딸이 함박웃음을 짓자 즐거워하고 있다. 남성 직장인의 육아휴직 비율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직장인들은 휴직으로 인한 불이익을 우려하는 게 현실이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지난해 육아휴직자 넷 중 하나가 ‘아빠’인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는 엄마와 아빠가 함께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보편화한 결과다. 다만 육아휴직자의 대기업 편중 현상은 계속됐다. 중소·영세 업체 종사자에게 육아휴직은 여전히 꿈 같은 얘기다.

21일 통계청의 ‘2020년 육아휴직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육아휴직에 들어간 직장인은 16만 9345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 16만 3256명 대비 3.7%(6089명) 늘었다. 이 중 엄마가 13만 834명(77.3%), 아빠가 3만 8511명(22.7%)이었다. 처음으로 엄마 비중이 80%대 아래로 떨어졌고 아빠가 20%를 넘었다. 2010년만 해도 엄마는 97.3%, 아빠는 2.7%로 차이가 컸으나 10년 새 각각 20% 포인트씩 줄고 늘었다. 전체 아빠 육아휴직자는 2010년 1967명에서 19.6배, 엄마 휴직자는 2010년 7만 1000명에서 1.8배 늘었다.

연령별 육아휴직자 분포는 엄마는 30~34세 39.8%, 35~39세 35.8%였고, 아빠는 35~39세 43.4%, 40세 이상 32.6%였다. 엄마는 자녀가 0세일 때 휴직을 한 비중이 81.3%로 가장 높았다. 아빠는 자녀가 7~8세(초등학교 1~2학년)일 때 휴직을 한 비중이 33.4%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육아휴직을 쓸 수 있는 사람이 실제로 휴직한 사람의 비중(육아휴직 사용률)은 24.2%로 집계됐다. 2010년 11.9%에서 10년 새 2배 이상 높아졌다.

육아휴직자의 63.5%(엄마 62.0%, 아빠 68.6%)가 종사자 수 300명 이상 대규모 기업에 다니고 있었다. 4명 이하 기업 소속은 엄마 5.0%, 아빠 3.5%에 불과했다. 육아휴직이 아직은 대기업·공공기관 직원의 전유물에 그치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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