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대우조선 비리’ 이창하 내일 소환…남상태 의혹 규명

檢 ‘대우조선 비리’ 이창하 내일 소환…남상태 의혹 규명

입력 2016-07-10 14:46
수정 2016-07-1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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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몰아주기 특혜·로비 의혹 등 규명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남상태(66·구속) 전 사장의 최측근으로 지목된 이창하(60) 디에스온 대표를 11일 오전 9시 30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고 10일 밝혔다.

지상파 방송 TV프로그램에서 건축가로 등장해 이름이 알려진 그는 남 전 사장의 천거로 2006∼2009년 계열사인 대우조선건설 관리본부장(전무급)을 지냈으며 이후에도 사업상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이 대표는 남 전 사장 재임 시절(2007∼2012년)에 오만 선상호텔과 당산동 빌딩 사업 등에서 일감몰아주기를 통해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남 전 사장의 비자금 조성 및 연임 로비 의혹을 규명할 ‘키맨’으로도 언급된다.

검찰 관계자는 “대우조선 경영 비리의 한 축인 이창하씨 관련 범죄 수사에 상당한 진척이 있었다”고 소환 배경을 설명했다.

검찰은 이 대표를 상대로 남 전 사장으로부터 특혜를 받는 대가로 금품을 제공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앞서 지난달 8일 대우조선 본사 등을 압수수색하며 이 대표가 운영하는 디에스온 사무실과 자택 등도 함께 압수수색했다. 특수단은 당시 이 대표를 불러 압수물 현황 등 기초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한 바 있다.

이 대표는 대우조선건설 관리본부장으로 있던 2009년 특정 업체에 일감을 주는 대가로 3억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 등)로 구속기소돼 유죄를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한편, 5조4천억원대 회계 부정을 저지른 혐의 등으로 전날 구속된 고재호(61) 전 사장의 비리 행태도 검찰 수사를 통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검찰은 고 전 사장이 회계 사기를 직접 지시했고

검찰은 고 전 사장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재임 3년간 영업이익 목표 수치가 나오도록 원가를 조작하는 등 5조4천억원대 회계 사기를 사실상 진두지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고 전 사장 재임 때 최고 재무책임자(CFO)를 지낸 김모(61·구속) 전 부사장으로부터 “고 전 사장이 회계 조작을 직접 지시했고 관련 사실을 고 전 사장에게 보고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회계 사기가 자행되기 이전에 고 전 사장에게 보고된 실제 재무 및 손익상황 관련 문서도 확보했다.

검찰은 고 전 사장이 이렇게 조작된 경영실적 및 재무 상태를 근거로 임직원에게 5천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한 부분에 대해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를 적용했다.

대우조선이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체결한 양해각서(MOU)에 따르면 회사는 경영 목표에 한참 미달해 임직원 성과급은 고사하고 최고경영자인 본인의 사퇴까지 감수해야하는 상황이었지만 고 전 사장은 회계 사기를 통해 자리를 보전하고 국민 혈세로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

검찰은 고 전 사장의 회계 조작 당시 산업은행과 담당 회계법인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차차 규명해 나갈 계획이다.

검찰은 또 남 전 사장 재임 기간에도 상당한 규모의 회계 부정이 저질러진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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