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진료 의혹’ 관련 10여곳 압수수색…“최순실, 주 1회 프로포폴 투약도 조사”

‘비선진료 의혹’ 관련 10여곳 압수수색…“최순실, 주 1회 프로포폴 투약도 조사”

이성원 기자
입력 2016-12-28 22:18
수정 2016-12-29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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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7시간’ 실마리 풀릴까

특검팀, 김영재 진료기록 확보
서창석·김상만·이임순 자택 포함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8일 ‘의료농단’ 정점에 있는 김영재(56) 성형외과의원 원장 사무실과 자택 등 10여곳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에는 대통령 자문의였던 김상만(54) 전 녹십자아이메드병원 원장 자택 등도 포함됐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선 진료와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 기소)씨의 프로포폴 불법 처방 등 지금까지 제기된 모든 의혹들을 조사하겠다는 의미다. 이 의혹들이 해소되면 자연스럽게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7시간 행적도 실마리가 풀릴 것으로 특검팀은 보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김영재 원장 사무실과 자택 등에 수사진을 보내 진료 기록 등 상자 13개 분량의 자료를 확보했다. 김 전 원장의 자택과 사무실, 2011~2014년 일했던 차움의원에서도 관련 진료 기록 등을 수집했다. 김 원장에게 봉합실 납품 특혜를 준 의혹을 산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의 집무실과 자택, 최씨 일가의 주치의 격인 이임순 순천향대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의 자택도 압수수색 대상이다.

세월호 7시간 의혹을 풀어줄 ‘키맨’인 김 원장은 각종 의료농단의 주범으로 분류된다. 최씨와의 친분을 바탕으로 대통령 자문의가 아니면서도 박 대통령을 진료하고 미용 목적의 ‘필러 시술’을 했다는 의혹도 있다. 그는 최씨에게는 수차례 프로포폴을 투약했다. 앞서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최씨가 ‘최보정’이라는 가명으로 2013년 10월부터 3년간 총 136차례, 거의 매주 김 원장을 찾아가 프로포폴을 맞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압수수색 영장에는 의료법 관리 위반 혐의를 비롯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역시 적시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원장은 현 정부에서 승승장구했다. 지난 7월에는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의 외래진료 의사에 위촉됐다. 김 원장이 전문의 자격증이 없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3월에는 박 대통령의 중동 4개국 순방에 동행했다. 아울러 부인이 운영한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이 서울대병원에 수술용 특수실을 납품하는 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서 원장이 사용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특검은 일련의 과정에 정호성(47·구속 기소)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김 원장 측과 접촉하며 매개 역할을 한 정황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특검팀은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간호장교로 근무한 조여옥 대위를 출국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2016-12-2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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