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체포된 문형표 전 복지부 장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찬성 결정하도록 부당한 압력을 가한 혐의로 긴급체포한 문형표(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28일 특검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2016.12.28 연합뉴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문 전 정관이 위원들 성향을 사전파악한 뒤 합병 반대 가능성이 높아 보이자 전문위원회 회부를 막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은 문 전 장관에 대해 직권남용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한겨레>에 따르면 문 전 장관은 삼성 합병 발표 뒤인 지난해 6월 조남권 당시 보건복지부 연금정책국장에게 합병 찬성 방법을 알아보라고 지시했다.
특히 문 전 장관은 국민연금 전문위원회 위원들의 성향을 알아보라고 한 뒤 그 결과를 보고받았다.
보고 내용은 전문위원회가 합병에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돼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보건복지부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 문건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8일 새벽 문 전 장관을 긴급 체포한 특검은 삼성물산 합병 찬성 지시가 청와대로부터 내려온 것인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조만간 직권남용 혐의로 문 전 장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특검은 또 문 전 장관의 지시를 받아 국민연금에 합병 찬성을 압박한 혐의로 조남권 당시 연금정책국장에 대해서도 형사처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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