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 뇌질환 루게릭병 원인은 ‘이것’

퇴행성 뇌질환 루게릭병 원인은 ‘이것’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22-03-28 15:45
수정 2022-03-2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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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단백질 응집체 과다축적되면서 루게릭병 발생
GSTO 효소 이용하면 루게릭병 완화 초파리, 세포실험으로 검증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 가능성 기대감

전설의 4번 타자 쓰러뜨린 불치병, 잡을수 있을까
전설의 4번 타자 쓰러뜨린 불치병, 잡을수 있을까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 4번 타자 루 게릭(오른쪽)은 전성기에 근위축성측삭경화증을 진단받고 눈을 감았다. 세기의 타자를 기리기 위해 해당 질병에 그의 이름을 붙여 현재는 ‘루게릭병’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양키스를 이끈 베이브 루스(왼쪽)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제공
루게릭병은 치매, 파킨슨병과 함께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으로 꼽힌다. 루게릭병은 ‘근위축성측색경화증’이라는 병명처럼 운동 신경세포만 퇴화되고 파괴되면서 근육이 약화되고 서서히 몸이 굳어가는 질환이다. 다른 퇴행성 뇌질환들처럼 정확한 발병원인이 파악되지 않아 치료방법도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순천향대 의료과학과, 한국뇌연구원 치매연구그룹 공동 연구팀은 루게릭병을 유발시키는 단백질과 작동 메커니즘을 밝혀내 루게릭을 비롯한 퇴행성 뇌신경질환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높였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디벨롭먼트 셀’에 실렸다.

루게릭병 환자 신경세포에서는 ‘퍼스’를 비롯해 비정상적 단백질들이 응집돼 세포질에 과다하게 축적되며 이것들이 신경세포를 손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퍼스 단백질 응집체를 조절하는 ‘글루타치온 전이효소’(GSTO)라는 물질을 찾아냈다. 연구팀은 루게릭병과 똑같은 증상을 유발시킨 초파리에게 GSTO를 주입해 관찰했다. 그 결과 신경과 근육 연결 접합부 손상, 행동 퇴행이 나타났던 초파리들에게서 루게릭병 증상이 완화되는 것이 관찰됐다. 또 루게릭병을 일으킨 생쥐의 신경세포에도 GSTO를 주입한 결과 퍼스 단백질이 축적되는 것을 억제한다는 것이 관찰됐다.

이성수 기초과학지원연구원 박사는 “이번 연구 성과는 루게릭병 발병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신규 체료제 개발을 위한 새로운 전략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실제로 후속 연구를 통해 유인원 같은 고등동물 모델에 적용해 효과적인 루게릭병 치료제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고령동물생육시설, 3차원 홀로토모그래피, 발광-형광 전임상분자영상시스템 등 첨단 광학영상 분석장비를 이용해 퇴행성 신경질환 발병 메커니즘을 추가로 연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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