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잎 추출성분, 독감 바이러스 침투 증식 차단 효과 확인
타미플루 내성 인플루엔자에 효과 기대...추가 연구 중
장맛비가 내리는 29일 오후 광주 서구 운천저수지의 연꽃과 연잎이 빗물에 젖고 있다. 2020.6.29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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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술응용센터 연구팀은 연잎 유래 성분에서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강한 억제 효능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화학 분야 국제학술지 ‘분자과학 국제 저널’에 실렸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 앞서 연잎 추출물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과 증식에 필수적인 뉴라미니데이즈, 헤마글루티닌이라는 단백질을 억제하는 항바이러스 효능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헤마글루티닌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감염 초기 세포에 부착해 침투하는데 필수적인 단백질이고 뉴라미니데이즈는 감염 후 세포 내에서 복제 증식한 다음 주변 세포를 감염시킬 때 작용하는 단백질이다.
연구팀은 이번에 연잎 추출물의 항바이러스 효능에 직접 역할을 하는 성분이 이소케르시트린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이소케르시트린은 연잎을 비롯한 다양한 천연물에 포함된 플라보노이드 성분 중 하나로 지카, 에볼라, 헤르페스 등 다양한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잎은 한방과 천연물 신약 분야에서 항산화, 항암, 항염, 간보호, 항비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세포 실험으로 이소케르시트린이 낮은 농도에서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초기에 바이러스가 세포에 부착하고 침투하는 것을 막아주는 것으로 확인했다. 또 바이러스를 죽이는 효과뿐만 아니라 세포 내에서 바이러스가 증식된 이후 배출되는 것도 막아 바이러스 치료 효과가 우수한 것을 관찰했다.
연구를 이끈 마진열 한의학연구원 박사는 “현재 사용되는 독감치료제인 타미플루는 내성 바이러스 출현과 부작용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며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타미플루 내성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효과와 동물 모델을 사용한 효능 검증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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