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구단시대 30년 만에 활짝…KBO이사회 창단 승인

9구단시대 30년 만에 활짝…KBO이사회 창단 승인

입력 2011-01-12 00:00
수정 2011-01-12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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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연고 3개기업 경쟁

프로야구 ‘9구단 시대’가 마침내 활짝 열렸다. 1982년 6개 구단으로 출범한 이후 무려 30년째에 맞는 경사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8개 구단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열고 제9구단 창단을 의결했다. 프로야구계의 오랜 숙원인 아홉 번째 구단 출범의 기틀을 마련한 셈. KBO는 빠른 시일 안에 신생팀의 창단 조건을 결정 짓고 9번째 구단을 승인, 내년 시즌 2군 리그부터 참여시킨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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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에는 유영구 KBO 총재를 비롯해 신영철 SK 사장 등 이사 9명 전원이 참석했고 이사 8명이 아홉 번째 구단 출범을 찬성했다. 하지만 장병수 롯데 사장은 프로야구의 내실을 기하자며 예상대로 반대 의견을 냈다.

이상일 KBO 사무총장은 “기존 8개 구단 체제에서 아홉 번째 구단이 리그에 참가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한 것에 의미가 크다.”면서 “새로운 심사 기준을 만들어 다음 달 이사회에서 신생 구단의 창단 자격을 다시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홉 번째 구단 창단을 선언한 온라인 게임·소프트웨어 업체 엔씨소프트에 우선 협상권을 부여하지는 않았다. 이상일 사무총장은 “엔씨소프트 외에 2개 기업도 창원시를 연고로 한 신생팀 창단 신청서를 냈다. 이들 3개 기업이 경쟁하며 심사 기준을 통과해야 아홉 번째 구단으로 탄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 외에 나머지 2개 기업은 언론에 공개되는 것을 여전히 원하지 않았다.

이 총장은 “기존 심사 기준은 해당 기업의 매출액과 종업원 수 등으로 단순했다. 하지만 새로운 심사 기준은 재정 안정성과 지속성, 창단 의지 등 아홉 번째 구단 운영 여부를 실질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보다 세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엔씨측 “재정 증빙자료 제출… 창단 준비 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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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엔씨소프트는 “제9구단을 허용하겠다는 결정을 환영한다. 지금까지 해온 대로 창원을 연고로 하는 아홉 번째 구단 창단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구단을 충분히 운영할 수 있다는 재정 증빙 자료를 제출했다. 2개 기업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제9구단이 될 수 있도록 준비에 매진하겠다.”며 창단 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창원시는 “제9구단 창단을 의결한 것은 환영할 만하지만 창단기업을 확정하지 않은 것은 다소 유감”이라고 밝혔다.

●FA 취득 기간 8년… 보상금도 200%로 줄여

한편 이사회에선 대학(4년제) 졸업 선수의 자유계약선수(FA) 취득 기간을 종전 9년에서 8년으로 1년 단축했다. 그러나 해외 진출 FA 자격은 현행 9년을 그대로 유지했다. FA의 이적을 활성화하기 위해 보호선수를 현행 18명에서 20명으로 확대했다. FA 이적 보상 금액도 기존 선수 보상의 경우 해당 선수 전년도 연봉의 50%를 인상한 기준에서 50% 인상분을 삭제한 200%로 줄였다. 금전 보상 시에도 전년도 연봉의 50%를 올린 금액의 300%였던 것을 50% 인상분을 삭제한 연봉의 300%로 바꿨다. 올해부터 도입되는 아마추어 야구 주말 리그제에 따라 8월 16일이었던 신인 지명회의를 9월 5일로 변경했고 단장으로 이뤄진 실행위원회의 심의대로 12월 합동훈련을 금지했다. 또 출범 30주년을 기념해 기념 사업회를 구성하기로 했고 지난해보다 3% 늘어난 149억 3971만원의 올해 예산도 확정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2011-01-12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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