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 떠나는 이종범, 향후 거취에 관심

그라운드 떠나는 이종범, 향후 거취에 관심

입력 2012-04-01 00:00
수정 2012-04-0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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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42)은 지난 해 KIA가 SK에 1승2패로 뒤진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0-8로 뒤진 9회말 투아웃에서 대타로 기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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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팬들은 이종범의 등장에 환호했지만 타이거즈의 자존심인 그가 패색이 짙은 시리즈 막판 굳이 대타로 나서야 했는가를 두고 말이 많았다.

삼진 아웃으로 마무리된 이종범의 대타 출전, 결과적으로 파란만장했던 야구 인생의 마지막 타석이 되고 말았다.

팬들에게는 아쉽고 쓸쓸한 은퇴다. 팀의 최고참 선수로서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시범경기까지 궂은 땀을 흘려왔다. 하지만 천하의 ‘바람의 아들’도 시간을 거스르는 자가 될 수는 없었다.

KIA는 지난 달 31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종범의 은퇴 선언을 공식 발표했다. 코칭스태프와의 면담에서 1군 엔트리 진입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은 이종범은 은퇴가 발표된 당일 선동열 감독, 김조호 감독과 면담을 가진 후 그라운드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플레잉 코치직을 제안받았지만 사양했다. 사실상 코치 수업을 받으라는 이야기다. 2군에서 시즌을 맞이하면 이후 이렇다 할 기회가 많지 않을 것은 자명한 일이다.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KIA는 시즌 개막을 불과 일주일 남겨두고 은퇴를 결심한 이종범이 먼저 혼란한 마음을 가다듬고 생각을 정리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후 은퇴경기나 코치 연수 등 레전드 예우와 관련해 이종범의 뜻에 따라 원하는 바를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구단 관계자는 “이종범의 은퇴에 대해서는 오래 전부터 구단이 관여하지 않고 선수 본인의 뜻에 전적으로 맡기기로 결정했던 부분”이라며 “이종범이 향후 진로에 대해 계획을 세우면 구단이 적극적으로 나서 상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종범은 프로야구 통산 1706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2할9푼7리, 1797안타, 194홈런, 510도루, 730타점, 1100득점을 기록했다. 또 전신 해태 시절을 포함해 타이거즈를 4차례(1993, 1996, 1997, 2009년) 한국시리즈 정상으로 이끌었고 두 번(1993, 1996년)이나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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