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풀타임 토트넘
이적 후 홈 데뷔전에서 멀티골을 넣는 등 토트넘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모습을 보여주나 싶던 손흥민이 최근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9월 29일 맨시티전 이후 족저근막염으로 두달가량 쉬게 된 것은 손흥민에게 뼈아픈 공백기였다.
그러나 일단 토트넘이 어떤 팀인지 살펴보자. 토트넘은 맨유나 첼시 등 유명 구단보다는 국내에 낮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지만 최근 5년간 5위(2010~11), 4위(2011~12), 5위(2012~13), 6위(2013~14), 5위(2014~15)를 기록하며 꾸준히 리그 5위권의 성적을 내고 있다. 이번 시즌도 22라운드까지 치러진 현재 4위를 달리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의 대거 영입으로 더이상 영국 국내용 리그가 아니라는 EPL이지만 여전히 영국인 선수들의 텃세는 심하다. 여기에 구단 아카데미 출신인 선수들까지 더해진다. 토트넘은 EPL 구단들 중 가장 많은 아카데미 출신 선수들로 토트넘FC를 구성하고 있는 팀이다. 또 53%의 영국인 선수 보유율을 기록, EPL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손흥민은 이적 후 동료들에게 한국 음식을 대접하고 스스럼 없이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왔다. 또 매 경기 꾸준한 도움으로 경기 내적인 면에서도 팀에 안착했다. 토트넘 아카데미 출신도 아닌 아시아인으로 토트넘처럼 영국색이 강한 구단에서 텃세를 극복한 손흥민의 적응력은 칭찬받을 만하다.
부상 복귀 뒤 선발이 아닌 교체 출전하고 있는 점에 대한 우려도 선수 보호 차원으로 이해할 수 있다. 족저근막염이 재발 위험이 높기 때문에 손흥민의 교체 출전은 구단으로서 선수 보호를 위한 당연한 조치다.
토트넘 내 손흥민의 역할과 연관지어 생각해도 손흥민의 교체 출전은 합리적인 판단이다. 손흥민은 케인의 골 부진에 따른 대안으로 데려온 선수다. 만약 토트넘이 골 부족을 겪고 있다면 손흥민을 선발 출전시키는 게 맞다. 그러나 최근 토트넘은 경기당 평균 3골이라는 공격적인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부상 재발을 무릅써 가며 골잡이를 선발 출장시킬 필요가 있겠냐는 것이다.
부진에서 벗어난 케인과 젊은 선수층으로 EPL에서 기대 이상의 화려한 공격력을 내세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토트넘으로서 손흥민의 풀타임 활용이 절실하지 않은 상황이지 이것을 손흥민의 부진으로만 몰아갈 순 없는 노릇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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