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만42세 차머스, 데뷔 21년 386개 대회 만에 첫 우승

PGA- 만42세 차머스, 데뷔 21년 386개 대회 만에 첫 우승

입력 2016-07-04 11:27
수정 2016-07-0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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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환 공동 12위 선전…김시우 공동 35위

만 42세의 그레그 차머스(호주)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배라큐다 챔피언십에서 감격적인 첫 우승을 일궈냈다.

차머스는 4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리노의 몽트뢰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7천472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는 5개 했지만, 이글 1개와 버디를 2개 낚아 4점을 추가했다.

최종합계 43점을 적어낸 차머스는 게리 우들랜드(미국)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생애 첫 PGA 투어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이 대회는 앨버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을 더하고 보기는 1점, 더블보기 이하는 3점을 빼 합산 점수로 순위를 가리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열렸다.

1995년 프로에 데뷔한 ‘왼손잡이’ 차머스는 호주 투어에서는 우승한 적이 있지만, PGA 투어에서는 우승한 적이 없다. 준우승만 두 차례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톱 랭커들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과 유럽프로골프투어 프랑스 오픈 출전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프로 데뷔 21년, 무려 386번째 만에 참가한 대회에서다. 그는 이번 우승으로 PGA 투어에서 첫 우승까지 가장 오랜 기간이 걸린 선수로 기록됐다.

더구나 이번 시즌은 PGA 투어 참가 자격이 없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초청 선수 자격으로 참가해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차머스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2년 간 투어 시드권과 함께 이번 시즌 남은 메이저 대회 디 오픈 챔피언십과 PGA 챔피언십의 출전권도 얻었다.

2위권에 6점 앞선 채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차머스는 1번 홀(파4)부터 1타를 잃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3번 홀(파3)에서 다시 보기를 범한 차머스는 4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잃은 점수를 만회했다.

12번 홀(파4)에서 1타를 잃고 38점이 되면서 우들랜드의 추격을 당했다.

앞서가던 우들랜드가 8번 홀(파5) 보기 이후 9번 홀(파4)에 이어 13번 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 36점이 됐다. 그리고 14번 홀(파4)에서도 티샷을 홀 1.5m에 갖다 붙이며 단숨에 5점(이글)을 쌓을 기회를 잡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우들랜드의 이글 퍼팅이 홀을 살짝 빗겨가면서 차머스는 동점은 내줬지만, 역전은 허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도 13번 홀에서 1타를 줄여 다시 2점 차로 앞서나갔다. 이어 15번 홀(파4)에서 1타를 잃어 1점 차까지 쫓겼다.

차머스는 17번 홀(파4)에서 1점을 더 잃어 우들랜드와 동점이 될 뻔했다. 그러나 우들랜드가 18번 홀(파5)에서 보기를 하면서 1점 차를 유지했다.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마지막 홀에 나선 차머스는 두 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린 뒤 이글 퍼팅에 성공하며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차머스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57만6천달러(6억6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이는 그가 올해 웹투어(2부투어)에서 벌어들인 수입의 20배가 넘는다.

그는 경기 후 “골프는 항상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다고 생각해야 하는데, 내 플레이는 거기에 가까워지고 있었고, 오늘 보상을 받았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이어 “오늘 플레이는 전쟁이었지만, 앞 3일 동안은 괜찮았다”며 “올해 웹투어에서 지금까지 고작 2만5천달러(2천870만원)를 벌었다”고 기뻐했다.

이동환(28·CJ오쇼핑)은 3라운드에 이어 이날에도 8점을 보태 최종합계 29점으로 공동 19위에서 공동 1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김시우(21·CJ오쇼핑)는 6점을 보태 총 21점으로 공동 35위를 차지했고, 김민휘(24)와 노승열(25·나이키골프)는 각각 19점과 17점으로 공동 44위와 57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12위로 출발한 레인 깁슨(30·호주)은 17번 홀까지 6점을 까먹어 공동 59위까지 처졌으나, 마지막 홀에서 두 번째 샷이 홀에 빨려들어가는 행운의 앨버트로스를 잡아 단숨에 8점을 보태 공동 2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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