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 해도 되겠어요!’ 잠실 야구팬의 명품 수비

<프로야구> ‘선수 해도 되겠어요!’ 잠실 야구팬의 명품 수비

입력 2016-07-22 11:22
수정 2016-07-2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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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유니폼 입고 있었으면 아웃카운트 하나 줘도 되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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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 밖의 ’명품수비’
그라운드 밖의 ’명품수비’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3루 관중석의 글러브를 낀 한 야구 팬이 9회말 선두타자 박건우의 3구와 4구째 파울볼을 연이어 받아낸 뒤 기뻐하고 있다.
SPOTV 캡처=연합뉴스
그라운드 밖의 ’명품수비’
그라운드 밖의 ’명품수비’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3루 관중석의 글러브를 낀 한 야구 팬이 9회말 선두타자 박건우가 친 파울볼을 잡아내고 있다. 이 팬은 불과 30초 뒤 박건우의 연이은 파울볼을 잡아내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SPOTV 캡처=연합뉴스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중계를 맡은 SPOTV 염종석 해설위원과 최두영 캐스터는 한 관중의 ‘명품 수비’에 감탄했다.

삼성이 6-3으로 앞선 9회말 두산의 마지막 공격이었다.

선두타자 박건우는 삼성 마무리투수 심창민과 대결해 3구째를 잡아당겼지만, 타구는 총알같이 3루 관중석을 향했다.

지켜보는 사람을 긴장하게 하는 빠른 타구였지만 검은색 티셔츠에 안경을 쓴 20∼30대 남성 관중은 차분하게 손을 뻗었고, 공은 이 팬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관중석에서는 ‘와!’ 라는 탄성과 함께 박수가 쏟아졌다.

박건우와 심창민은 대결을 이어갔다.

박건우는 심창민의 4번째 공을 받아쳤는데, 이 공도 조금 전과 똑같은 방향으로 날아갔다.

타구는 이번에도 관중한테 잡혔다. 불과 30초 전과 같은 남성이었다.

잠실구장을 찾은 야구팬들은 두 번의 타구가 연속으로 정확히 같은 지점을 향하고, 이 총알 같은 타구를 관중이 침착하게 잡아내는 보기 드문 장면에 환호했다.

이 남성은 환하게 웃으며 관중을 향해 90도로 인사했다.

최 캐스터는 “투아웃입니다, 투아웃!”이라고 농담했고, 염 해설위원은 “글러브를 야구장에 갖고 오는 팬이 많지 않은데요”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 관중의 신원은 파악되지 않았다.

삼성 관계자는 “대구 구장에서 이런 일이 있었으면 폐쇄회로(CC)TV를 돌려서 지역 사회에 물어보기라도 하겠는데…”라며 웃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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