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 때문에… K스포츠클럽 이름 바꾼다

오해 때문에… K스포츠클럽 이름 바꾼다

입력 2016-12-25 22:30
수정 2016-12-25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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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K스포츠재단’ 이름 비슷

의구심에 클럽 탈퇴하는 회원도… “마케팅 계획 차질 생겨 피해 커”

대한체육회가 공공 스포츠클럽인 ‘K스포츠클럽’의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기업들에서 자금을 뜯어냈던 ‘K스포츠재단’과 이름이 비슷해 괜한 오해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체육회는 25일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K스포츠클럽이 구설에 오르고 있어서 명칭 변경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오는 28일 올림픽회관에서 스포츠클럽육성위원회를 열고 이 안건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아직 새 명칭에 관한 방침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이름에서 ‘K’는 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K스포츠클럽은 다양한 연령과 계층의 지역 주민이 원하는 종목을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체육시설 중심 공공 스포츠클럽으로 현재 전국 37곳이 운영되고 있고, 내년에 80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2013년 ‘종합형 스포츠클럽’이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시작했으나 국회 국정감사에서 일본의 유사 사업과 이름이 같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해 말 K스포츠클럽으로 명칭을 바꿨다.

그러나 최씨의 국정농단이 알려지면서 각 지역 K스포츠클럽 회원들이 이 사업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됐고, 오해로 인해 클럽에서 탈퇴하는 회원들도 생겨났다. 또 기부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체육회의 설명이다. 국회에서도 내년도 K스포츠클럽 사업 예산을 심의하면서 사업 명칭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체육회 관계자는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었는데 차질이 생겼고, 간판 교체 등 추가 비용으로 인해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2016-12-26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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