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쑥스러운 두번째 세이브…짜릿한 1점 차 승리

오승환, 쑥스러운 두번째 세이브…짜릿한 1점 차 승리

이슬기 기자
입력 2016-07-04 09:38
수정 2016-07-0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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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두 번째 세이브
오승환 두 번째 세이브 사진=AP 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카이널스의 임시 ‘소방수’를 꿰찬 오승환(34)이 힘겨운 두 번째 세이브를 챙겼다.

오승환은 3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서 9-4로 앞선 9회 무사 만루에서 팀의 7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몸이 덜 풀린 탓에 첫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 밀어내기 점수를 준 오승환은 곧바로 2타점 좌월 2루타를 맞고 9-7, 무사 2,3루 동점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라몬 플로레스를 바깥쪽 시속 150㎞짜리 빠른 볼로 삼진 처리해 한숨을 돌리고 나서 후속 에르난 페레스를 내야 땅볼로 잡은 대신 1점을 더 줬다.

9-8, 계속된 2사 2루에서 오승환은 요나탄 비야르를 풀 카운트에서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마르틴 말도나도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짜릿한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전날 밀워키 타선을 상대로 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막아 빅리그 진출 이래 첫 세이브를 올리고 역대 한국 투수로는 한국과 미국, 일본프로야구에서 모두 세이브를 수확한 첫 선수가 된 데 이어 이틀 연속 세이브를 수확했다.

오승환이 이날 허용한 4점 중 1점만 그의 자책점이었다. 오승환의 평균자책점은 1.54에서 1.71로 올라갔다.

오승환은 1이닝 동안 볼넷 2개, 안타 1개를 묶어 1자책점을 기록했다.

우천으로 경기가 늦게 시작되고 몇 차례 중단된 가운데 마이크 매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오승환을 아끼고 선발 투수 마이클 와카 다음으로 5명의 구원 투수를 마운드에 올려 경기를 끝내려 했다.

하지만 팀의 6번째 투수 샘 튀바이럴러가 9회 등판과 함께 안타 2개와 몸에 맞는 공으로 만루를 자초하자 매시니 감독은 결국 오승환 카드를 내밀었다.

한편, 마무리 자리를 오승환에게 내준 트레버 로즌솔은 이날도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겼다. 오승환을 중심으로 한 비상 마무리 체제가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로즌솔은 8-2로 앞선 7회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하자마자 세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점을 줬다.

그는 볼넷을 허용해 한 타자도 잡지 못한 채 무사 만루에서 맷 보먼으로 교체됐다.

보먼이 내야 땅볼로 1점을 더 줘 로즌솔의 자책점은 2점으로 늘었다. 그의 평균자책점은 5.67로 치솟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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