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신성, 미끄러진 전설

떠오르는 신성, 미끄러진 전설

박재홍 기자
박재홍 기자
입력 2022-02-16 01:36
수정 2022-02-1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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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종목 두 스타 엇갈린 희비

中 아일린 구, 슬로프스타일 銀
빅에어 금메달 이어 승승장구

5관왕 도전했던 ‘여제’ 시프린
알파인 활강 18위 ‘노메달’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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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린 구. AP 연합뉴스
아일린 구.
AP 연합뉴스
베이징동계올림픽 설상 종목에서 두 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중국의 스키 스타 아일린 구(19)는 금메달에 이어 은메달을 추가하며 이번 올림픽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반면 설상 종목 5관왕에 도전했던 미국의 ‘스키 여제’ 미케일라 시프린(27)은 노메달로 귀국길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아일린 구는 15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 겐팅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슬로프스타일 결선에서 86.23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차 시기 중간에 미끄러지며 8위로 처졌던 아일린 구는 마지막 3차 시기에 완벽한 연기를 선보이며 단숨에 2위로 올라서는 저력을 보였다. 3차 시기 연기가 마무리될 땐 중국 팬들의 환호와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아일린 구는 미국에서 나고 자랐지만 중국 국적으로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했다.

이날 1위는 86.56점을 받은 마틸데 그레모(22·스위스), 3위는 82.06점의 켈리 실다루(20·에스토니아)가 차지했다. 지난 8일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빅에어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아일린 구는 오는 18일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베이징동계올림픽 세 번째 메달에 도전한다.

또 하나의 별인 시프린은 이날 네 번째 출전 종목에서도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시프린은 옌칭 국립 알파인스키센터에서 열린 스키 여자 알파인 활강에서 1분34초36으로 전체 36명 중 18위에 그쳤다. 금메달은 1분31초87을 기록한 스위스의 코린 수터(28)가 차지했다. 이에 따라 시프린은 2014 소치동계올림픽,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올림픽 3회 연속 금메달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자신의 주 종목인 회전과 대회전에서 각각 경기 시작 5초, 10초 만에 미끄러지며 스키 여제라는 별명을 무색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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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케일라 시프린. 신화 연합뉴스
미케일라 시프린.
신화 연합뉴스
시프린이 출전하는 종목 중 남은 경기는 17일 열리는 알파인 복합이다. 알파인 복합은 속도 경쟁을 벌이는 활강과 기술이 중요한 회전을 한 번씩 한 뒤 이를 합산해 순위를 정한다. 앞선 회전과 대회전에서 모두 미끄러져 실격된 데다 주 종목이 아닌 속도전에서 경쟁해야 하는 알파인 복합에서 시프린이 메달을 딸 가능성은 크지 않다.

2022-02-16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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