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Goal’ 매직 손프라이즈, 올드 트래퍼드에서!

‘100 Goal’ 매직 손프라이즈, 올드 트래퍼드에서!

홍지민 기자
홍지민 기자
입력 2020-10-05 21:04
수정 2020-10-06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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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한국인 첫 유럽 리그 100호골 대기록

맨유 원정 2골 1도움… 차범근 98골 넘어
부상 회복에 3~4주 소요 전망 깨며 펄펄
벌써 리그 6호골… EPL 득점 공동 선두

“열심히 치료… 박지성 뛰던 곳서 골 자부심”
모리뉴 감독, 연막 논란에 “어제 출전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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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는 손흥민(오른쪽)과 해리 케인이 5일 새벽 영국 런던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1로 경기를 뒤집는 역전골을 합작한 뒤 서로 부둥켜안고 기뻐하고 있다. 올 시즌 환상적인 하모니를 뽐내고 있는 이들은 손흥민이 EPL에 입성한 2015~16시즌 이후 리그 최다인 26골을 합작해 냈다. 맨체스터 AFP 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는 손흥민(오른쪽)과 해리 케인이 5일 새벽 영국 런던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1로 경기를 뒤집는 역전골을 합작한 뒤 서로 부둥켜안고 기뻐하고 있다. 올 시즌 환상적인 하모니를 뽐내고 있는 이들은 손흥민이 EPL에 입성한 2015~16시즌 이후 리그 최다인 26골을 합작해 냈다. 맨체스터 AFP 연합뉴스
부상 회복에 3~4주가 걸릴 것이라는 전망을 깨고 일주일 만에 깜짝 복귀한 손흥민(28·토트넘)이 멀티골로 추석 연휴 마지막 밤을 장식했다. 한국 선수 최초의 유럽 빅리그 정규리그 100호골이라는 이정표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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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 유럽 무대 두 번째 해트트릭을 작성한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 시절.  AP 연합뉴스
2015년 2월 유럽 무대 두 번째 해트트릭을 작성한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 시절.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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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무대 통산 100호골을 터뜨린 2018년 12월 당시의 모습. AFP 연합뉴스
유럽 무대 통산 100호골을 터뜨린 2018년 12월 당시의 모습.
AFP 연합뉴스
손흥민은 5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출장해 73분을 뛰며 2골 1도움을 쏘아 올렸다. 토트넘은 해리 케인의 2골 1도움까지 묶어 6-1 대승을 거뒀다. 리그 5, 6호 골을 거푸 넣은 손흥민은 도미닉 칼버트 르윈(에버턴)과 함께 EPL 득점 공동 선두로 나섰다. 시즌 전체로는 7골 3도움으로 벌써 공격 포인트 10개다. 손흥민의 맨유전 득점은 2015년 EPL 데뷔 이후 10경기(FA컵 포함) 만에 처음이다. 손흥민은 또 독일 분데스리가 41골, EPL 59골을 합쳐 유럽 빅리그 정규리그 100호골(299경기)을 기록했다. 차범근(98골) 전 국가대표팀 감독을 넘어선 한국 선수 최초 기록이다. 손흥민은 이미 지난해 11월 차 전 감독의 유럽 무대 통산 골 기록(121골)을 돌파한 바 있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달 27일 뉴캐슬전에서 전반만 소화한 뒤 햄스트링 부상 소식이 전해져 이달 중순 이후에나 복귀할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이날 선발로 나와 수차례 스프린트를 선보이며 부상이 그리 크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교체 아웃될 때 아쉬워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킥오프 1분을 조금 넘어 브루노 페르난데스에게 페널티킥을 얻어맞을 때까지만 해도 토트넘에 쉽지 않은 경기가 기다리는 듯했다. 그러나 수비가 시원치 않은 것은 맨유도 마찬가지였다. 2분 뒤 토트넘의 압박에 맨유 수비진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흘러나온 공을 탕기 은돔벨레가 차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7분에는 케인이 프리킥을 얻자마자 전방으로 깔아 준 공을 잡은 손흥민이 루크 쇼와 에릭 바이 사이를 뚫고 들어가 맨유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를 넘기는 칩샷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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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전이 될 것 같은 흐름에 변곡점이 찍힌 것은 전반 28분. 토트넘의 코너킥 상황에서 에리크 라멜라와 자리를 다투던 앙토니 마르시알이 라멜라의 얼굴을 가격해 퇴장당했다. 앞서 팔꿈치로 마르시알의 목을 밀친 라멜라는 옐로카드만 받았다. 2분 후 토트넘의 압박에 맨유 수비진이 또 실수를 했고,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빈 공간에 있던 케인에게 공을 건네며 한 골 더 달아났다. 전반 37분에는 스프린트로 뒤쪽 공간을 파고든 손흥민이 세르주 오리에의 크로스를 데 헤아 가랑이 사이로 방향을 돌려놓으며 멀티골을 작성했다. 후반에도 오리에와 케인의 득점이 이어졌다.

2주간 A매치 휴식기에 들어가는 손흥민은 구단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나의 햄스트링에 마법이 일어났다”고 농담을 던지며 “이번 빅매치에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어 열심히 치료받고 훈련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맨유전 첫 골에 대해 “어려서부터 올드 트래퍼드 경기를 포함해 박지성이 뛰던 맨유 경기를 많이 봤다”며 “이곳에서 골을 넣었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의 부상과 관련해 연막작전을 펼친 게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은 조제 모리뉴 감독은 “어제 급하게 출전을 결정했다”면서 “손흥민의 정신력과 의료팀의 노력 등이 이뤄 낸 결과”라고 밝혔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20-10-06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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