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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매거진 We/뜨는 별-말죽거리 잔혹사 한가인

주말매거진 We/뜨는 별-말죽거리 잔혹사 한가인

입력 2004-01-09 00:00
업데이트 2004-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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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인은 새해 들머리에 만나기엔 딱 맞춤인 스타다.그를 이루는 형식과 내용이 그대로 새로움의 표상같다.올해 스물두살의 ‘꽃띠’.2002년 TV 미니시리즈 ‘햇빛사냥’(KBS2)에 처음 얼굴을 내민 뒤 지난해 일일연속극 ‘노란 손수건’(KBS1)을 거쳤을 뿐인 짧은 이력.그렇건만 스크린 데뷔작으로 메이저 영화사 싸이더스의 새해 야심작 ‘말죽거리 잔혹사’(16일 개봉·유하 감독)의 여주인공을 턱하니 꿰찼다.게다가 호흡을 맞춘 상대역이 누군가.충무로 캐스팅 0순위인 권상우다.지난 연말엔 KBS연기대상 신인상까지 거머쥐었다.

‘말죽거리 잔혹사’ 한가인
‘말죽거리 잔혹사’ 한가인
첫 영화라 많이 떨리겠다.극중 캐릭터를 귀띔해달라.

“학창시절 누구나 한번쯤 가졌을 법한 첫사랑 소녀 역할이다.‘말죽거리 잔혹사’는 1970년대 서울의 한 고등학교를 배경으로,한 남자의 성장통(痛)을 그리는 데 주력한 영화다.”

적극적인 캐릭터인가.

주인공인 상우오빠에게 첫사랑의 열병을 앓게 만드는 이웃학교 여고생이다.하지만 오히려 그의 친구를 막무가내로 쫓아다니는 대범형이다.고고장도 가고,좋아하는 남학생에게 서슴없이 키스도 하는….

실제 학창시절과 시대가 동떨어져 고생깨나 했겠다.

“난 2001학년도 고교졸업생이다.그런데 이상하게 정서는 70년대랑 더 잘 맞더라.(웃음)사실 19세의 감수성이 시대와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대사를 구사하는 데는 애를 좀 먹었다.감탄사 하나를 뱉는데도 짧게 말꼬리를 올리는 요즘 발음법을 쓰지 말라고 감독이 주문했다.그런 게 힘들었다.”

유하 감독은 안목이 까다로운 편이다.캐스팅은 어떻게?

“중학교때부터 별명이 올리비아 허시였다.시나리오상 여주인공이 올리비아 허시를 닮아야 했는데,모 주간지에서 내 별명을 보고 감독님이 무릎을 쳤던 모양이더라.

거의 운명이었던 것같다.

영화만 그런 게 아니라 연예계 데뷔도 운명적이었다던데.

“그랬다.고교 졸업반이던 2001년 방송국 기자가 우리 학교,그것도 하필이면 우리반으로 인터뷰를 왔다.고교평준화의 문제점에 대한 짧은 인터뷰를 애들한테 등떼밀려 내가 했다.그날 KBS 9시 뉴스를 보고 기획사 곳곳에서 전화가 걸려왔다.정말,운명이었을까?

어려서부터 올리비아 허시를 닮았다고 칭찬을 들었으니 오랫동안 스타를 꿈꿨겠다.

“모델해보라고 부추길 때마다 그건 내 일이 아니겠거니 생각했다.까딱 잘못 판단했다가 공부도 못하고 스타도 못되면 어떡하나,어린 마음에도 그게 두려웠다.”

똑 부러지는 성격같다.손예진과 닮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데,새침한 이미지 때문일까.

“당찬 면이 있는 건 사실이다.하지만 새침데기하고는 거리가 한참 먼데….(옆에 앉은 매니저가 머슴애처럼 털털한 게 실제 가인이 성격이라고 말을 거든다.)”

영화가 ‘대박’나는 게 새해 가장 큰 꿈일 것이다.

“물론.그리고 드라마 때문에 쉬었던 학교(경희대 호텔경영학부 2년)로 돌아갈 계획이다.”

평생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지.

“아직은 이런 인터뷰도 부끄럽다.CF 2편,드라마 2편,‘연예가 중계’ MC를 해봤을 뿐이다.좀더 겪어보고 답해야 할 것같다.

좋아하는 스타는.

“심은하다.분위기 있는 외모에다 연기력까지 갖춘 여배우니까.내가 남자라면 막 쫓아다녔을 거다.”

가까이서 보니 자연미인같다.

“데뷔 초엔 어디어딜 성형했다는 오해도 많이 샀다.맹세코 얼굴에 칼을 댄 적이 없다.생김새에 불만이 조금 있긴 하다.짧은 코,작은 입 뭐 이런….그래도 무지무지 행복하다.홈페이지에서 팬들이 ‘한가인=무공해’라고 인정해주고 있으니까!”

황수정기자 sjh@
2004-01-09 5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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