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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닝, 마지막일지 모르는 브래디와의 대결 승리

매닝, 마지막일지 모르는 브래디와의 대결 승리

임병선 기자
입력 2016-01-25 12:14
업데이트 2016-01-2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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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L NFC 챔피언십 덴버, 뉴잉글랜드 20-18 제치고 슈퍼볼에

페이턴 매닝(40·덴버 브롱코스)이 또다시 톰 브래디(39·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를 꺾었다.
 매닝은 25일 콜로라도주 덴버의 스포츠 오서러티 필드에서 열린 뉴잉글랜드와의 미국프로풋볼(NFL) 아메리칸풋볼컨퍼런스(AFC) 챔피언십에서 20-18 승리를 이끌어 다음달 8일 캘리포니아주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제50회 슈퍼볼에 선착했다. 3년 만에 슈퍼볼에 진출한 덴버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이어진 내셔널풋볼컨퍼런스(NFC) 챔피언십에서 애리조나 카디널스를 49-15로 일축하며 2003년 이후 13년 만에 슈퍼볼에 오른 캐롤라이나 팬서스와 패권을 다툰다.
 
 매닝은 2001년부터 시작된 브래디와의 17번째이자 생애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대결을 승리하며 11승6패로 조금 간격을 좁혔다. 포스트시즌 전적에서는 3승2패로 한발 앞섰다.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에서 뛰던 2007년 슈퍼볼에서 단 한 차례 우승하고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던 매닝은 두 번째 감격에 도전하게 됐다. 반면 여섯 차례 슈퍼볼에 진출, 네 차례 우승으로 이끌며 세 차례나 MVP를 수상했던 브래디는 슈퍼볼을 텔레비전으로 지켜보게 됐다.
 
 지난해 슈퍼볼 패권을 차지한 브래디는 공의 기압을 일부러 뺐다는 의혹으로 명예에 흠집이 생겼는데 슈퍼볼 우승으로 이를 불식시킬 기회를 놓쳤다. 마찬가지로 언론에 의해 약물 복용 의혹이 제기됐던 매닝은 발목을 다쳐 정규 시즌 여섯 경기를 결장한 공백을 메우며 명예를 회복할 기회를 잡았다.
 
 매닝이 잘했다기보다 동료들의 처절한 수비 능력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그는 32개의 패스 시도 중 17개를 성공해 176야드를 전진시켰고 두 차례 터치다운을 성공했다. 수비진은 두 차례 가로채기와 브래디를 네 차례나 ‘색’해줘 그를 도왔다. 종료 12초를 남기고 상대 리시버 롭 그론코우스키(27)가 브래디의 4야드 패스를 받아 터치다운에 성공하며 18-20으로 쫓아와 2포인트 컨버전을 택해 연장 승부로 끌고 가려 했으나 그마저 막아내 매닝은 벤치에 앉은 채로 승리의 감격을 맛봤다.
 
 매닝은 최근 들어 “터널의 끝에서 나오는 불빛이 나온다”는 말을 곧잘 했다. 나이도 나이고, 아프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지난 세 시즌 무릎, 허벅지, 어깨, 엉덩이와 발까지 돌아가며 고장이 났다. 이에 따라 올 시즌을 앞두고 구단은 더 주겠다고 하는데도 연봉을 400만달러 자진 삭감했는데 슈퍼볼 진출로 구단의 믿음에 보답했다.
 
 한살 아래인 브래디는 56개의 패스 시도 중 27개만 성공해 310야드를 전진시키며 한 차례 터치다운에 성공했으나 두 차례 가로채기와 네 차례 ‘색’을 당했다. 또 뉴잉글랜드는 1쿼터 필드골 기회에서 키커 스테픈 코츠코우스키가 실축해 3점을 쌓지 못한 것이 천추의 한이 됐다. 그가 필드골을 성공하지 못한 것은 9년 만의 일이며 뉴잉글랜드에서만 523회 연속 필드골을 성공하고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60회 모두 성공했는데 이날 처음으로 실축한 것이라 더욱 안타까움을 샀다.
 
 캐롤라이나는 1쿼터를 17-0으로 달아난 데 이어 전반을 24-7로 앞선 채 마쳤고, 3쿼터 10점을 더 쌓아 4쿼터 8점을 얻어 쫓아온 애리조나를 눌렀다. 특히 종료 5분여를 남기고 가 4쿼터 8점을 얻으며 거센 추격을 했으나 뿌리쳤다. 캐롤라이나의 흑인 쿼터백 캠 뉴턴은 28개의 패스 시도 중 19개를 성공하며 335야드를 전진시켰다. 또 NFL 포스트시즌 처음으로 300야드 이상 전진과 두 차례 러싱 터치다운을 기록하는 쿼터백의 영예를 누렸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암과 싸워 물리치고 사령탑에 복귀해 슈퍼볼 진출의 위업을 이룬 론 리베라 감독에게 선수들이 마시고 남은 음료수를 담아놓는 커다란 물통을 끼얹는 NFL 전통의 세리머니를 즐겼다.
 
 반면 애리조나의 쿼터백 칼슨 파머는 40차례 패스 시도 중 23회만 성공시켜 235야드 전진과 한 차례 터치다운에 그치며 네 차례나 가로채기를 당하는 수모를 떠안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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