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리자는 사람지향형”

“한국 관리자는 사람지향형”

입력 2010-02-06 00:00
업데이트 2010-02-06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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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직원과 대화때 내용보다 감정 우선고려

국내 기업의 관리자(팀장·부장)들은 부하직원과 의사소통을 할 때 대화의 내용보다는 말하는 사람의 감정을 1차적으로 고려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기술교육대 한국은씨는 5일 박사학위 논문 ‘관리자의 경청 유형이 부하직원의 신뢰와 수용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국내 공기업 2곳과 민간 대기업 4곳의 직장인 66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를 분석,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관리자의 경청 방식을 ▲사람지향(말하는 사람의 감정 등을 우선 배려해 듣는 것) ▲내용지향(메시지 내용을 중심에 두고 꼼꼼히 듣는 것) ▲행동지향(말하기 전 메시지 내용을 추리하고 요점만 듣는 것) ▲시간지향(시간을 엄격히 제한해 듣는 것) 등 4가지 유형으로 나눠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민간 기업의 관리자급 응답자들은 ‘부하직원과 대화할 때 사람지향 방식으로 듣느냐.’는 물음에 평균 4.036점(5점 척도, 공기업 평균은 4.025)을 줬다. 내용지향(3.583점), 시간지향(3.307점), 행동지향(2.800) 경청법을 따른다는 응답을 크게 웃돌았다. 부하직원들도 자신의 관리자가 사람지향 듣기를 하느냐는 질문에 다른 방식보다 높은 3.466점(공기업 3.492점)을 부여했다.

이는 한국인들의 직장 내 듣기법이 서양인들의 듣기법과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독일인들은 행동지향 듣기법을, 미국인들은 시간지향 듣기법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씨는 “우리나라 관리자들은 유교문화의 온정주의 영향 때문에 하급자 기분을 배려하는 경청 자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논문은 관리자들이 사람지향 방식으로 들으며 업무 지시를 할 때 부하직원이 진심으로 따를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사람지향 경청법을 택할 때의 지시 수용 가능성은 행동지향 경청법을 택할 때보다 30배가량 높았다.

한씨는 “하급자의 감정까지 고려하는 방식이 비효율적이라고 여기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면서 “한국의 정서상 사람지향 경청법을 택할 때 조직능률이 극대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2010-02-0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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