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묵히면 돈? 잘 팔아야 돈!

펀드 묵히면 돈? 잘 팔아야 돈!

입력 2010-02-24 00:00
업데이트 2010-02-24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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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조성근(30)씨는 최근 장롱 속 펀드를 꺼내 수익률을 확인하다가 지나치게 금리나 주가지수에 둔감했던 자신을 나무랐다. 조씨는 2007년 초에 2000만원을 국내외 인덱스(INDEX) 펀드 등 3가지 펀드에 묻어 뒀다. 맘 편히 3년 후에 꺼내 보자는 것이 그의 투자원칙이었다. 하지만 3년에 다 돼 가는 현재 평가액은 고작 2020만원. 3년간 2000만원을 투자해 이자로 20만원을 번 데 그친 셈이다. 그나마 마이너스가 되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스스로 위로해 보지만 3년 투자의 결과로는 초라하기 그지없다.

전문가들은 조씨가 장기투자라는 원칙에 얽매여 환매시기를 놓친 것을 가장 큰 실패 요인으로 본다. 펀드는 사는 시기도 중요하지만 파는 시기도 중요하다. 2008년 금융위기를 거치며 형편없이 쪼그라든 펀드들이 남긴 교훈이다. 전문가들은 개인마다 천차만별인 투자금의 성격을 나누고 이에 따른 목표 수익률을 정하라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2년 후 전세 계약자에게 돌려줄 돈인지, 다소 손해를 감수할 수 있는 순수 투자금인지에 따라 목표 수익률을 달리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을 거쳐 목표를 설정하고 투자한 돈이 목표 수익률에 다다랐다면 주저하지 말고 환매할 것을 권한다. 이른바 기술적 투자다.

전문가들은 펀드를 주야장천(晝夜長川) 들고 있다고 해서 장기투자는 아니라고 말한다. 강우신 기업은행 강남PB팀장은 “이미 20~30%를 손해 봤고 시장에선 어두운 전망 일색인 데도 오래 두면 결국 오를 것이란 막연한 미련을 갖는 투자자가 적지 않다.”면서 “무조건 움켜쥐고 참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는 펀드라고 판단되면 과감히 포토폴리오 관리를 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환매 이후 자금의 활용도 역시 환매 전 반드시 고민해 봐야 할 대목이다. 정성진 국민은행 청담PB센터 팀장은 “환매한 뒤 돈을 어떻게 굴릴지를 정하지 않고 일단 환매부터 하고 보자는 고객이 적지 않다.”면서 “계획 없는 환매를 한다면 자칫 현금을 오래 쥐고 있다가 금리 손해를 보거나 그냥 갖고 있는 것보다 리스크가 더 큰 종목에 투자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루 중 언제 환매하느냐도 중요하다. 국내외 펀드 모두 환매시간에 따라 평가액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국내 펀드의 환매 평가액은 보통 오후 3시를 기준으로 바뀐다. 오후 3시 이전에 환매 신청을 하면 당일 종가가 반영되지만 그 이후에 하면 다음날 종가가 반영되는 식이다. 매일 변동성이 큰 장에서 종가가 상승세에서 끝난다고 판단되면 오후 3시 이전에 결단을 내리는 편이 좋다. 해외 펀드의 환매 기준시점은 보통 오후 5시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2010-02-2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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