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국제도시에 주유소가 없다!

송도 국제도시에 주유소가 없다!

입력 2010-02-24 00:00
업데이트 2010-02-24 12:2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에 사는 유모(26.여) 씨는 최근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거래처에 가는 길에 난감한 일을 겪었다.

 하루전 차에 기름이 바닥난 사실을 알고 출근길에 주유하려고 마음먹었다가 깜빡한 채 송도로 출발한 것.

 불안한 마음을 안고 송도에 도착한 유씨는 주유소를 찾으려고 거래처 인근을 뱅뱅 돌았지만 결국 주유소를 찾지 못해 일을 마친 후 시내까지 간신히 나와서 주유를 했다.

 유씨는 “두어 번이나 그런 일을 겪고 나서 송도에 주유소가 없다는 걸 알았다”며 “이곳 주민이든 송도를 처음 방문하는 사람이든 당연히 주유소가 있을 거라고 믿고 있다가는 낭패 보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인근에 직장을 두고 송도에 살고 있는 김모(31) 씨는 “주유를 하기위해 일부러 연수동 등지로 나가야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며 “주민에 이어 기업체와 대학교들이 속속 송도로 이사를 하고 있는데 주유소가 단 1곳도 없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라고 불평했다.

 정부와 인천시가 ‘동북아 허브’를 목표로 조성 중인 송도국제도시에 주유소가 아예 없어 입주민과 입주기업 직원,방문객들이 한목소리로 ‘송도에 주유소 신설’을 호소하고 있다.

 24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2월 현재 송도에는 3만5천명의 인구가 살고 있으며 올 연말엔 5만6천명,2단계 계획이 끝나는 2014년에는 12만명에 이르는 인구가 송도에서 생활을 할 전망이다.

 하지만 인구 증가에도 불구,주유소나 세차장 등 당연히 있어야 할 대표적 생활밀착시설은 개발과정에서 모두 빠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송도 주민이나 직장인은 주유를 하러 일부러 다리를 건너 인근 동춘동이나 연수동까지 다녀와야 하고,충전소도 없어 택시 운전사들의 불만 민원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그동안 마땅한 주유소 부지가 없었을 뿐더러 수익성도 떨어지기 때문에 주유소가 들어서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이미 조성이 끝난 2공구 중 1개 블록에 주유소가 들어설 만한 자리가 있었지만 당시에는 이용인구가 적고 상가를 짓는 게 효율적이란 판단에 따라 주유소를 짓겠다는 사람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성 초기에는 허허벌판에 아파트 몇 채만 덜렁 있었으니 미처 주유소 지을 생각을 못한 것”이라며 “이런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현재는 주유소 부지용도를 따로 지정해 놓았다”라고 덧붙였다.

 인천경제청은 현재 5.7공구에 각각 1천790㎡,2천500㎡의 주유소 부지를 확보해 놓은 상태이고 6.8공구에 1곳,1.3공구에도 2곳의 주유소 부지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5.7공구의 주유소 부지에 관심을 두는 사람들의 문의전화가 종종 걸려오고 있다”며 “도로시설 등이 마련돼 접근성 문제가 해소되면 연내라도 토지를 매각해 주유소가 들어설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성심당 임대료 갈등, 당신의 생각은?
전국 3대 빵집 중 하나이자 대전 명물로 꼽히는 ‘성심당’의 임대료 논란이 뜨겁습니다. 성심당은 월 매출의 4%인 1억원의 월 임대료를 내왔는데, 코레일유통은 규정에 따라 월 매출의 17%인 4억 4000만원을 임대료로 책정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성심당 측은 임대료 인상이 너무 과도하다고 맞섰고, 코레일유통은 전국 기차역 내 상업시설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으로 성심당에만 특혜를 줄 순 없다는 입장입니다. 임대료 갈등에 대한 당신의 의견은?
규정에 따라 임대료를 인상해야 한다
현재의 임대료 1억원을 유지해야 한다
협의로 적정 임대료를 도출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