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소비 동반 증가…살림살이 펴지나

소득·소비 동반 증가…살림살이 펴지나

입력 2010-02-26 00:00
업데이트 2010-02-2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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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계수 호전…소득격차·상대적 빈곤율은 악화

경기 회복세에 따라 지난해 4분기에 가계소비는 물론 실질소득까지 증가하면서 살림살이가 나아질 조짐을 보였다.

 지난해 소득 불평등 정도는 조금 호전됐지만 경제위기에 따른 저소득층의 소득 감소는 상위 20%와 하위 20%의 소득 격차를 더 벌려놓았다.

 아울러 고령화 등 구조적 요인이 작용하면서 상대적 빈곤율도 커졌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실질 소득과 소비지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실질소득 5분기만에 증가…소비 증가율은 최고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작년 4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최대 변화는 소득에서 나타났다.4분기 가구당 월평균 명목소득은 354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실질소득은 311만9천원으로 2.4% 증가했다.

 명목 소득은 통계를 작성한 2003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던 작년 3분기(-0.7%)의 부진에서 바로 벗어났고 실질 소득은 2008년 4분기(-0.5%)부터 작년 3분기(-2.6%)까지 1년간의 마이너스를 거쳐 5분기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경기 호전으로 돈벌이가 조금이나마 나아진데다 작년 10월에 낀 추석 명절 효과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실제 명목 기준으로 비경상소득은 15.2% 증가하면서 추석효과를 보여줬다.

 특히 사업소득은 9.9%나 증가하면서 근로소득(3.6%)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다만 재산소득은 부동산경기 침체 등에 따라 30% 가까이 감소했다.

 4분기 명목 소비지출은 221만9천원으로 7.3% 증가했다.실질로는 5.5%나 증가하면서 2분기째 늘었다.명목은 물론 실질로도 통계작성 이래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소비심리 호전과 노후차 교체 세제지원 같은 정책효과에 따른 것이다.

 4분기 월평균 가처분 소득은 289만4천원으로 4.5% 늘었지만 평균소비성향이 76.7%로 2.1%포인트 상승할 정도로 소비가 늘면서 흑자액은 4.0% 감소했다.

 이에 따른 소득 5분위별 가계수지를 보면 하위 20%인 1분위는 적자액이 5.3% 줄고 2~3분위는 흑자액이 소폭 늘어난 반면 상위 40%에 해당하는 4~5분위는 흑자폭이 줄었다.

 4~5분위 흑자폭 감소는 상대적으로 고소득층이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 뭉칫돈이 들어가는 제품을 많이 구매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분위는 적자폭이 줄었는데도 여전히 월 33만5천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경제 위기 탓에 명목 소득과 소비지출이 각각 1.5%,1.9% 증가하는데 그쳤고 실질 소득과 소비는 1.3%,0.3% 감소했다.실질 소득과 소비가 동반 감소한 것은 해당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른 가계수지는 1분위와 5분위에서 악화됐다.2~4분위는 경기 침체로 상반기에 지갑을 닫은 영향으로 흑자 규모를 유지하거나 오히려 흑자액이 커졌다.경기 침체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1분위는 월 40만8천원의 적자를 냈다.

 ◇자동차·가전·연료비·옷·의료비 급증

 4분기 소비지출을 항목별로 보면 전반적으로 늘어난 가운데 특히 자동차,연료비,주류,가전 및 가정용 기기,보건 분야의 지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자동차 구입비는 세제지원 효과로 무려 161.4%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외래의료서비스와 의약품에 대한 지출도 15.0%,14.3% 증가하면서 전체 보건 지출은 11.4% 늘었다.이는 신종 플루 효과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가전 및 가정용 기기 소비도 13.8% 늘었다.오는 4월 에너지 다소비 가전제품에 대한 개별소비세 부과를 앞두고 목돈이 들어가는 가전제품을 많이 구입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의류.신발 소비도 11.8% 증가하면서 경기 회복세를 증명했다.

 연료비도 10.1%나 증가했다.도시가스비가 오른데다 12월 한파로 전력을 비롯한 에너지 사용량이 늘어난 탓이다.주류 소비는 명절효과가 반영되면서 17.6%나 늘었다.교육비는 5.9% 늘면서 3분기보다 증가율이 둔화된 가운데 학원.보습교육(6.1%)보다 정규교육(8.4%) 증가폭이 컸다.

 반면 식료품.음료(-0.2%)와 담배(-7.7%),음식.숙박(-2.3%) 지출은 줄었다.

 지난해 연간으로도 추세는 비슷했다.자동차(35.0%),보건(8.3%),가정용품.가사서비스(4.3%),주거.수도.광열(2.9%),의류.신발(0.3%),교육(7.2%) 등에서 증가한 반면 식료품.음료(-0.1%),운송기기 연료비(-10.9%) 등은 감소했다.

 ◇소득 불평등도 완화…상대적 빈곤율·소득격차는 악화

 지난해 전국가구의 가처분소득 지니계수는 0.314로 전년보다 조금 낮아졌다.소득분배의 불균형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0과 1 사이의 값을 갖는데 1에 가까울수록 소득분배의 불평등 정도가 높다는 뜻이다.

 2006~2008년 0.306,0.312,0.315 등으로 매년 상승하다가 이번에 상승세가 꺾인 것으로,기초노령연금을 포함한 정책효과에 따른 영향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관계자는 “1분위가 다른 분위에 비해 감소하기는 했지만 5분위의 소득 증가세가 주춤하고 2~4분위가 증가하면서 중간층이 두툼해진 데 따른 것”이라며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정책효과가 나타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득 상위 20%의 소득을 하위 20% 소득으로 나눈 소득5분위 배율은 5.76배로 전년보다 나빠졌다.2006~2008년에 5.39배,5.61배,5.71배 등으로 계속 소득 격차가 벌어지는 추세를 피해가지 못했다.

 아울러 상대적 빈곤율도 15.2%로 2006~2008년 14.4%,14.8%,15.0%에 이어 확대됐다.

 상대적 빈곤율은 소득이 중위소득의 50%에도 못 미치는 계층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말하는 것으로 이런 증가세는 고령화에 따른 노인가구 증가 등 구조적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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