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뺄까? 둘까?… “일단 유지하라”

펀드 뺄까? 둘까?… “일단 유지하라”

입력 2010-03-20 00:00
업데이트 2010-03-20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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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銀 8년간 적립식 수익률 조사

“펀드 뺄까, 말까.”

요즘 펀드 가입자들의 머릿속엔 딱 한 가지 고민이 들어앉았다. 4년차 직장인 박아름(29)씨도 그렇다. 2008년 금융위기 때 50%가량 손실을 봤던 펀드가 최근 코스피지수 1700선에 근접하며 겨우 손실액을 회복했기 때문이다.

최근 펀드에 투자한 뒤 수익률을 비교하는 의미있는 조사가 나와 눈길을 끈다. 신한은행 WM사업부는 최근 8년간 적립식 펀드의 수익률을 조사해 19일 발표했다. 꾸준히 투자한 경우 금융위기 때 주가가 급락해 손해를 봤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결론은 그 반대였다. 어떤 방법으로 투자하든 50%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금융위기 이후 투자를 멈춘 사람은 오히려 마이너스의 수익률을 얻었다.

2001년 7월부터 2009년 6월까지 매달 100만원씩 국내 적립식 펀드에 투자했다고 가정했을 때 ▲매월 최고 주가에 투자한 경우 ▲매월 최저 주가에 투자한 경우 ▲매월 초 자동이체한 경우 ▲매월 말 자동이체한 경우 4가지로 구분해 주가 흐름에 따라 수익률이 어떻게 변했는지 추적했다. 주가는 2003년 이후 점진적인 상승세를 기록하다 2007년 10월을 정점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상승기에나 하락기에나 꾸준히 투자한 결과는 수익률이 50%를 넘었다. 첫번째 경우는 53.7%, 두번째는 69.9%, 세번째는 61.5%, 네번째는 60.9%의 수익률을 올렸다. 자동이체만 꾸준히 해도 수익이 난 것이다.

반면 금융위기 이후 자동이체를 중지한 고객은 마이너스의 수익률을 냈다. 2006년 9월부터 매월 초 국내 적립식 펀드에 투자했다가 2008년 9월 이후 자동이체를 중지한 고객은 지난해 8월 기준으로 -0.3%의 수익률을 냈다. 반면 만기까지 자동이체를 유지한 고객은 9.5%의 수익률을 냈다.

이관석 신한은행 WM사업부 팀장은 “적립식 펀드가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하락장을 거치며 평균매입단가가 낮아져야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상승장에서 더 사고 하락장에서 자동이체를 중지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자동이체를 활용한 장기 적립식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스피지수가 1700선에 근접할수록 ‘펀드런’ 우려는 심화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7일 하루 동안 국내외 주식형펀드에서 736억원의 돈이 빠져나갔다. 10일 연속 자금이 이탈했다. 지난달 8개월만에 처음 유입세로 돌아선 뒤 이달 들어 다시 순유출로 전환됐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2010-03-2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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