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시장 봄바람

회사채 시장 봄바람

입력 2010-04-10 00:00
업데이트 2010-04-10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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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을 타고 회사채 시장에 꽃들이 만개했다. 저금리로 갈 곳을 못 찾은 시중자금이 넘쳐나는 가운데 상대적인 고금리와 투자 안전성의 매력이 맞물리면서 회사채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기업들은 회사채의 투자매력이 부각되면서 회사채 발행을 서두르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 금리가 오르기 전에 최대한 좋은 조건(저금리)으로 자금을 확보해 두자는 계산이다.

9일 회사채 AA- 등급의 3년물 금리는 4.77%를 기록했다. 올 들어 0.79%포인트 하락했다. 회사채 금리가 내리면서 국고채와의 금리차이(스프레드)도 크게 좁혀졌다. 이는 회사채 시장의 신용위험이 줄었다는 뜻이다. 현재 3.7%대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와의 차이는 지난해 말 1.12%포인트에서 현재는 1.00%포인트까지 줄었다. 국고채가 안전성은 더 높지만 선뜻 택하기에는 금리가 너무 낮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회사채 발행 규모는 올 1월 3조 3400억원에서 2월 4조 6600억원, 3월 5조 4500억원 등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증권업계에서는 발행 규모가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고 설령 그러지 않더라도 현 수준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3월은 분기 감사·사업보고서를 내는 시점이라 회사채 발행 물량이 줄 수밖에 없어 이달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지난 5일과 6일 GS건설과 두산중공업이 각각 10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금호석유화학, 두산엔진, 동양메이저, SK건설, 현대백화점, CJ, 한진, 하이트맥주, 롯데그룹 등도 이달 중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금이 금리도 낮고 신용등급별 스프레드도 좁혀져 있는 상황이라 회사채 발행을 하반기로 예정했던 기업들도 일정을 앞당기고 있다.”면서 “지난해 부실 우려 때문에 사정이 여의치 않았던 중공업, 건설 회사들까지 경쟁적으로 발행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다음주 회사채를 발행할 9곳 중 3곳이 비우량등급인 BBB, BB등급이다. 최근 국민연금의 회사채 투자 소식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2010-04-1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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