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콤씨· 안티푸라민 등 10~20%↑
국제 원·부자재 가격상승으로 서민들이 자주 찾는 일반약들의 가격이 줄줄이 인상될 예정이어서 가계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다음달부터 종합영양제 ‘삐콤씨’의 공급가격을 20%가량 올린다. 이에 따라 1만 4500원인 삐콤씨의 약국 공급가격은 1만 8000원으로 인상된다. 유한양행은 영양제 ‘다보타민’과 ‘그랑페롤’의 가격 또한 두자릿수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일동제약의 ‘아로나민골드’와 한국와이어스의 ‘센트룸’도 공급가격을 각각 10%씩 인상한 바 있어 1년 만에 국내 대표 영양제들의 가격이 모두 오르게 되는 셈이다. 유한양행은 바르는 소염제의 대명사 격인 ‘안티푸라민’의 공급가격도 약 10% 올릴 계획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삐콤씨는 ‘국민 영양제’로 불릴 만한 대표 품목이라 가격인상에 대한 저항이 크지만 원가 상승 압력이 너무 커 더 이상 현재의 가격을 유지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동아제약도 조만간 혈액순환제 ‘써큐란’의 가격을 10~15% 올릴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부터 제약업계는 환율 상승에 따른 원·부자재 가격상승을 이유로 들어 대표적 서민 약품들에 대해 두자릿수 가격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당시 동아제약 ‘박카스’를 시작으로 보령제약 ‘겔포스M’, 대웅제약 ‘우루사’ 등이 출고가격을 10% 인상했으며, 동화제약 가스활명수(17%)와 안국약품 토비콤(12%) 등도 줄줄이 공급가격을 올렸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원가 상승을 이유로 유명 일반의약품이 대부분 값을 올렸는데, 당시 인상 시기를 놓친 제품들이 올해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2010-04-14 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