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금융위기 파장] 유로존→美→한국 ‘2차 충격’ 우려

[유럽발 금융위기 파장] 유로존→美→한국 ‘2차 충격’ 우려

입력 2010-04-29 00:00
업데이트 2010-04-29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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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시장 미칠 영향은

그리스 등 남유럽 재정 위기에서 비롯된 세계 금융시장 불안이 우리 경제에 어느 정도 파급 효과를 가져올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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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8.60원 오른 1118.7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15.64포인트(0.89%) 내린 1733.91로 장을 마감했다.  서울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8.60원 오른 1118.7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15.64포인트(0.89%) 내린 1733.91로 장을 마감했다.
서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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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닛케이지수가 2.5% 하락한 10,935.99로 마감한 가운데 도쿄 시내에 있는 증권회사 주식상황판 앞에서 한 고객이 심각한 표정으로 통화를 하고 있다. 도쿄 AP 특약
일본의 닛케이지수가 2.5% 하락한 10,935.99로 마감한 가운데 도쿄 시내에 있는 증권회사 주식상황판 앞에서 한 고객이 심각한 표정으로 통화를 하고 있다.
도쿄 AP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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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주식중개인이 팔을 괸 채 곤두박질치는 주식상황판을 지켜보고 있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13.04포인트 급락한 10,991.99로 끝났다. 뉴욕 AP특약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주식중개인이 팔을 괸 채 곤두박질치는 주식상황판을 지켜보고 있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13.04포인트 급락한 10,991.99로 끝났다.
뉴욕 AP특약


‘소규모 개방경제(스몰 오픈 이코노미)’인 우리나라는 바깥에서 무슨 일이 터질 때마다 외국에 비해 한층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는 중국의 은행 지급준비율 인상 발표(1월12일), 미국의 대형은행 규제방안 발표(1월21일), 남유럽 재정위기 본격 확산(2월4일) 등 올 1~2월 시장충격 때 코스피지수가 10%가량 빠진 데서 잘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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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그리스·포르투갈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두드러져 단기 조정을 겪을 수는 있겠지만 2008년 9월과 같이 전 세계적인 비상사태로 비화할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자산운용리서치팀장은 28일 “그리스와 포르투갈 이외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이라면서 “그리스 이외 지역으로 위기가 확산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지만 이를 유럽발 위기 재연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리스나 포르투갈에 돈을 빌려준 독일, 프랑스가 문제인데 국내 단기 외화차입금에서 독일, 프랑스의 비중은 15% 정도여서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리스·포르투갈 등의 재정위기가 해소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국내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성권 신한금융투자 선임연구위원은 “사태가 단기간 내 해소되지 못하면 유로존뿐 아니라 금융개혁안을 둘러싼 미국 금융시장의 불확실성도 커지게 될 것”이라면서 “우리나라 같은 신흥시장에 대한 외국인들의 주식, 채권 수요가 줄고 자금이 적게 들어오는 것은 물론이고 이로 인해 환율이 급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영훈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로존 붕괴로 가면 제2의 리먼 사태가 나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디폴트 가능성이 낮지만 1·4분기와 달리 국내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이 일시적인 둔화 국면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날 “그리스와 포르투갈에 대한 국내 금융회사의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4억달러로 전체 대외 익스포저 528억달러의 0.76%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그리스 재정위기로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해질 가능성에 대비해 시장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면서도 “그리스 및 포르투갈에 대한 익스포저와 외화차입 규모가 작아 국내 금융회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2010-04-2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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