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융시장 출렁… 출구전략 영향줄 듯

한국 금융시장 출렁… 출구전략 영향줄 듯

입력 2010-08-12 00:00
업데이트 2010-08-12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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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에 금융시장이 출렁거렸다. “주요국의 경기둔화 가능성, 국제 곡물가격 상승 등 근래에 보지 못한 비정상적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11일 위기관리대책회의 발언에서 보듯 정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불안한 외부 요인들이 출구전략을 준비하고 있는 우리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당장 12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 향배에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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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외환딜러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딜링룸의 모니터에 미국발 경기둔화 우려로 요동친 코스피지수와 원·달러 환율 종가가 눈에 띈다. 코스피지수는 23포인트 남짓 떨어졌고, 환율은 1180원을 훌쩍 넘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11일 서울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외환딜러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딜링룸의 모니터에 미국발 경기둔화 우려로 요동친 코스피지수와 원·달러 환율 종가가 눈에 띈다. 코스피지수는 23포인트 남짓 떨어졌고, 환율은 1180원을 훌쩍 넘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11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22.94포인트(1.29%) 하락한 1758.19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7.02포인트(1.46%) 내린 475.14에 마감했다. 코스피를 비롯해 일본 닛케이(-2.70%), 타이완 자취안지수(-1.02%) 등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장을 나타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3.8원이 급등한 1182.5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18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달 30일(1182.7원) 이후 8거래일 만이다.

이렇게 금융시장이 출렁거린 것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경기둔화를 공식 시인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전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최근 몇개월에 걸쳐 경기 회복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예상보다 부진한 회복세가 더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경기 회복세가 둔화되고 있음을 연준이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의 경기둔화가 공식 확인되면서 출구전략도 부분적으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당장은 12일 금통위에 관심이 쏠린다. 금통위는 지난달 출구전략의 마지막 단계에 해당하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전격 인상했다. 인플레이션 압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였다. 이후 러시아발(發) ‘애그플레이션(농산물 가격 인상이 전체 물가를 끌어올리는 현상)’ 우려가 점증되고 두바이유(油)도 오름세를 보이면서 두 달 연속 금리 인상의 가능성마저 제기됐다. 하지만 미 연준의 경기둔화 ‘커밍아웃’으로 2개월 연속 금리인상은 힘들어졌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5월 이후 미국의 경기지표들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예상했던 결과”라면서 “연준에서 그동안 빨아들이기만 하던 유동성을 더 이상 축소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은 추가적인 경기둔화를 방치하지 않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한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또 올리기보다는 불확실성이 제거될 때까지 지켜볼 가능성이 높아진 것 같다.”면서 “연준의 발표 타이밍이 공교롭게 그렇게 됐다.”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10-08-12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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